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추세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4개사 시장점유율은 2013년 72.9%에서 지난해 80.2%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중소형사는 17.0%에서 14.0%, 온라인사는 10.1%에서 5.8%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이날 “브랜드 파워, 규모의 경제효과 등으로 대형사 중심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중기이코노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인 원수보험료 기준 16조8000억원, 전년 16조4000억원대비 2.7% 성장했다. 2015년 8.8%, 2016년 11.3% 성장률에 비해 상당수준 떨어졌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폭이 감소하고, 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경쟁이 증가세를 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은 호전됐다.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율 감소로 2001년 이후 16년만에 영업손익이 흑자(266억원)로 전환했다.

지급보험금 등 손해액이 해당기간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손해율은 2014년 약 90% 수준에서 지난해 80%로 개선됐다.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 18.9%로 전년 19.4%대비 0.5%p 하락했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가입이 증가함에 따라 손해율 감소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개선되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형사간 시장경쟁은 치열해졌다. 삼성화재 시장점유율은 28.6%로 전년대비 0.7%p 감소한 반면 현대해상(0.6%p↑), DB손보(1.1%p↑), KB손보(0.1%p↑)는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손해율 추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손해율 악화로 과도한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