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소·중견기업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내세운 우크라이나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발전차액지원제도 도입, 관련 설비 구축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세르게이 삽축 에너지효율·절약청장은 한국무역협회가 23일 주최한 ‘한-우크라이나 경제포럼’에서 우크라이나가 집중 육성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략과 함께 태양광집열판 시장 현황을 소개하면서, 한국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세르게이 청장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11%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각 발전소 용량을 현재보다 2배이상 증대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청장은 특히 자국내 가정에서 태양광집열판 설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트라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가정용 태양광집열판 설치세대는 1109가구로 2015년 244가구에 비해 약 4배 증가했다. 전력량으로 보면 2015년 2.2㎿에서 2016년 16.7㎿로 약 7배이상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운영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도 호재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가격과 기성에너지 전력으로 생산한 전력단가 차액을 정부가 보상하는 정책이다.

<자료=우크라이나 통계청>   ©중기이코노미

◇수입 의존 태양광집열판, 중국제품 대부분=시장확대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원제도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우크라이나 태양광집열판 시장은 중국이 주도한다. 2016년 태양광집열판 수입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도입 영향으로 전년대비 약 4배이상 증가했다. 우크라이나는 태양광집열판 장비 및 소재의 제조기반이 약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저렴한 중국산 제품 수입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제품 수입규모는 9200만달러인 반면, 5위를 차지한 한국은 85만달러에 불과하다. 바꿔 얘기하면, 한국제품 점유 비중이 높지 않아 시장기회는 열려있고, 인지도 확대를 위한 한국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은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교역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국간 산업구조가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협력은 아직 미흡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재생에너지 2020 전략을 수립함에 따라 에너지 분야에 한국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 개최한 ‘한-우크라이나 경제포럼’   ©중기이코노미

◇우크라이나 진출한 한국기업은 대기업이 주=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대기업이 많다. 동부지역 내전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기업은 철수하거나 규모를 축소했다.

지난해 기준 우크라이나 주재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대우, 현대종합상사 등 10개사 내외다. 2016년 들어 우크라이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일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현지시장 진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은 없다.

세르게이 청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만큼 잠재력이 크다”며 “특히 태양광집열판은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기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말 우크라이나는 2020년 EU가입을 최종목표로 한 ‘우크라이나 2020 전략’을 발표해, 62개 개혁프로그램 확정하고 이중 8개 분야 개혁 및 2개 국가프로그램을 우선 시행키로 확정했다. 2개 국가프로그램중 하나가 에너지 독립성 프로그램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 11%까지 확대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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