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비누를 꿈꾸는 향원의 비누(사진 위)와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의 대표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향원의 비누.<사진=향원>

유네스코에 세계의 식물원으로 등록된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은 이곳을 대표하는 꽃의 모양을 본뜬 비누를 기념품으로 판매한다. 이 비누는 평범한 비누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탄생시킨 대한민국 중소기업 ‘프리징기프트 향원(이하 향원)’의 프리미엄 수제 비누다.

가장 한국적인 비누를 꿈꾸는 향원은 경상도의 6년근 홍삼, 전라도 녹차, 제주도의 귤껍질, 충청도 파프리카, 강원도 표고버섯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기농 농산물이 원료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더했다.

‘향원익청’…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음을 더한다

앙드레김 출신 패션디자이너인 김경원 대표는 아로마테라피를 접하며, 비누의 매력에 빠졌다.<사진=향원>

향원의 비누는 예술작품을 입힌 아트콜라보로도 주목받는다. 코트라(KOTRA)의 해외진출지원사업중 하나인 아트콜라보사업과 연계해 생활 속에서 늘 접하는 미용비누에 예술을 접목시켜 선물비누가 탄생했다. 향원은 서각작가인 이영수 작가와 콜라보 해 긍정과 희망,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한글 서각을 비누에 접목시켜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코트라가 주관한 ‘2016년 두바이 한국상품전’에서 전시한 제품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현지에서 두바이 무역관을 통해 바이어와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영수 작가가 지어준 향원이라는 사명은 송나라 문인 주돈의 싯구절중 ‘향원익청’이라는 말에서 따왔다.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음을 더한다’는 뜻의 향원익청은 향이 있는 비누를 만들고자 하는 향원의 지향과도 잘 맞는다.

‘희망’ 상징하는 고흐의 ‘아몬드나무’ 비누에 담아

향원의 두번째 아트콜라보 제품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담았다. 고흐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그의 일생은 슬픔이 많았다. 향원은 고흐의 작품 중에서도 고흐의 동생이자 후원자인 테오 부부의 아기 탄생을 축하하며 그린 ‘꽃 피는 아몬드나무’를 선택했다. 고흐의 작품, 꽃 피는 아몬드나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꽃을 피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향원과 빈센트 반 고흐작품의 아트콜라보 제품을 설명하는 류태규 부장.   ©중기이코노미

올해 창업 11주년을 맞은 향원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비누를 수출한다.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 미용업체 브랜드와 호주총판 계약을 하고 호주 수출을 앞두고 있다. 또 회사 로고 등 주문자가 원하는 문양의 비누로 제작이 가능해, 국내에서는 여러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기념품 용도로 인기다.

“평범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상태에서 만드는 비누이길”

향원에서 비누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부들이다. 한국사회가 청년일자리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청년일자리만큼 중요한 부분이 주부일자리라는 김 대표의 생각 때문이다.

류 부장은 비누 하나하나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에 유리한 주부들에게 적합한 일이라고 말한다. 또 가정일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주부사원들이기 때문에 일과 가정생활을 균형있게 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지난해 코트라가 주관한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에 참가한 향원(사진 위). 향원의 비누들은 2016년 코트라가 주관한 ‘2016년 두바이 한국상품전’에서 전시한 제품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사진=향원>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다. 류 부장은 “향원의 비누는 선물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 이후 수요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만큼 사회가 청렴해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류 부장은 또 “모든 물건에는 만드는 사람의 에너지 파장이 닿아 제품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기 때문에, 향원의 제품들도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상태에서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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