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지역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고 이에따라 수출도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별 제품 사전등록 규정이나 할랄인증 강제여부 등 규제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신남방진출 핵심중 하나인 아세안 화장품 시장 유통구조, 규제 및 인증을 집중 점검한 코트라 보고서 ‘아세안 주요국 화장품 유통 및 인증제도’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아세안 화장품 수출은 2010년부터 연평균 21.3%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4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9.1% 대폭 늘었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화장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으로 가격경쟁력이 올랐고, 한류에 힘입어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읽힌다.

아세안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채널비중은 80%를 육박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 오프라인 마켓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엔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와 다이소, 미니소 등 생활잡화점 같은 현대적 유통망이 등장함에 따라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경우 아직 비중은 작지만, 인터넷보급 확대와 젊은층 증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급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식약처 인증 등 취급불가 제품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례로 동남아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에서 향수 판매가 불가능하다.

특히 제품 사전등록, 할랄인증 강제여부 등 규제내용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아세안 대부분 국가가 사전등록을 강제하고 있으며, 등록주체를 현지인이나 현지법인으로 한정하고 있어 현지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국가별 사전등록 규정도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령 인도네시아는 사전등록시 제품건수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산정하는데, 립스틱의 경우 동일 브랜드, 동일한 형태라도 다른 색상이면 다른 제품으로 간주한다. 색깔별로 사전등록을 완료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라오스는 색깔이나 향이 달라도 제조공법이 같으면 동일한 제품으로 간주한다.

현재 화장품에 대해 의무화된 인증은 없다. 사전등록만 하면 별도 인증은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할랄인증을 의무화하지 않아도, 주요 이슬람국가에서는 태반성분이 포함된 화장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2019년 10월 할랄인증제도를 의무화하면, 주변국이 할랄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관련규제 및 정책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아세안시장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향후 글로벌 화장품시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기업은 현지시장과 제품특성을 고려한 유통망 진입뿐 아니라, 변화하는 현지 규제정책에 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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