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날짜를 알리지는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다국적기업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체결한 약정에 의하면, 바이오젠이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했다. 콜옵션이란 이미 판매한 금융을 비롯한 특정자산을 정해진 기간 내에 일정한 가격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다. 

현재 바이오젠이 보유한 바이오에피스 주식은 5.4%, 이번 콜옵션 행사를 통해 약 44.6%를 가져갈 수 있다. 매수에 드는 비용은 콜옵션 비용이 1주당 5만원으로 4600억여원, 이자가 2500억여원 정도로 총 70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기업가치는 평가기준에 따라 상이하지만,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이 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22조6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바이오젠은 7000억원을 투자해 11조원 가량을 버는 셈이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분식 의혹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4년 말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를 회계상 관계사로 재분류하면서, 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를 2905억원에서 4조8806억원으로 재평가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재평가 근거로 내세웠던게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이 50% 가까이 올라가면, 지배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한 조치였다는 주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 재평가를 통해 2015년 흑자로 돌아섰고, 이듬해 증시에 상장했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자료=참여연대>   ©중기이코노미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에 대한 2차 감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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