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공식대행사를 사칭하는 사례가 빈번해 포탈 노출광고를 계획 중인 광고주의 주의가 요구된다. 포털광고 계약시 정액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광고비 면제 프로모션을 제한하는 등의 포털 공식대행사의 영업관행을 숙지하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네일숍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홍보를 위해 네이버 플레이스에 매장을 등록했다. 이후 A씨는 OOO애드 영업사원 B씨에게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자신의 회사가 네이버 공식대행사이고, 파워링크 상위노출과 반응형 블로그 제작을 대행해주겠다며 월정액제 계약체결을 유도했다. 지금 결제를 하지 않으면 후순위 후보자에게 해당 프로모션이 넘어간다는 B씨 말에 현혹돼, A씨는 계약체결 의사를 밝힌 뒤 카드번호를 알려줬다.

계약해지 이후 연락두절, 합의권고문도 수취인 거절

계약체결 이후 A씨가 OOO애드로부터 받아 본 등록확인서에는 전화상에서 듣지 못한 대행사가 적혀있었다. 네이버로고도 박혀 있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가 네이버에 문의한 결과, 해당업체는 공식대행사가 아니었다. A씨는 OOO애드에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고, B씨는 해지담당자가 연락할 것이라 했음에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A씨로부터 사건을 접수한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사실확인후 OOO애드에 합의권고문을 발송했으나, OOO애드는 수취인거부를 했다.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한 재단은 A씨에게 소송을 권했다. 현재 해당사건은 법원에 소장이 접수된 상태다.

소송이 진행되면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사건번호를 할당받아 소송과정을 모니터링한다. 피고측이 제출한 이의제기 신청서 등을 통해 반박논리를 파악하고 준비서면을 작성한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 정책·법무팀 이빈 전문상담사는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소속 변호사를 통한 법률상담, 소장과 준비서면 대리작성, 소송절차 및 대응방법 상담 등의 방법으로 광고대행계약 피해 중소상공인의 권리구제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공식대행사 사칭한 근거자료 있으면 사기에 의한 취소 가능”

다만, 네일숍 사장 A씨 경우 대금반환청구 원인에 사칭사기는 포함하지 않았다. 사칭을 입증할 증거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빈 전문상담사는 “전화권유 계약체결과정에서 상대방이 실제로 포털 공식대행사를 사칭한 사실을 녹음한 자료 등 근거자료가 있으면 민법상 사기에 의한 의사표시 취소가 가능하다”면서도 “대부분의 신청인은 사칭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가 없기 때문에 사기에 의한 의사표시를 이유로 한 취소주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중기이코노미

“공식대행사는 월정액제 아닌 단가에 따른 과금방식 사용한다”

최근 사기수법이 고도화된다는게 이빈 전문상담사 설명이다. 이빈 전문상담사는 “최근 수법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네이버 공식대행사 OOO입니다’라고 소개하거나 네이버로고가 들어간 명함을 보냈다. 이렇게 대놓고 사칭하는게 위험하다는 걸 알자, 직접적으로 ‘공식대행사’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가령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한 업체에 전화를 걸어, 확인차 연락했다며 프로모션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현혹한다”고 말했다. 

공식대행사 사칭 피해를 막기 위해, 월정액제를 제안하는 경우에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이빈 전문상담사는 “공식대행사는 월정액제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 단가에 따른 과금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빈 전문상담사는 또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해 업체를 노출할 때 팝업으로 안내하고 있는 주의사항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권유했다. 네이버는 플레이스 등록시 ‘광고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 등을 안내한다.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월정액제 외에도 검색결과 상위노출을 보장하거나, 광고비 면제 프로모션을 제안하는 경우 등은 공식대행사 정책에 어긋나기 때문에 네이버에 상담을 요청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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