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증’ 무엇이 있나 ㊱‘협동로봇 설치 안전인증]협동영역 내에서 인간과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협동로봇’은 중소·중견 제조업분야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로봇부품 등 가치사슬을 강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혁신분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협동로봇 활용시 안전성을 담보할 장치가 마땅치 않아, 국내 실정에 맞는 안전인증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협동로봇이 설치된 작업장에 대한 안전인증제도(안)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문전일 원장은 24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개최한 ‘협동로봇 설치 안전인증제도(안) 설명회’에서 “협동로봇 설치 작업장에 대한 안전인증제도 도입은 국내외 관련안전표준을 기반으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한 안전가이드”라며 “협동로봇이 국내시장에서 안전하고 속도감있게 보급·확산될 수 있도록 인증제도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협동로봇 성장률 연평균 60% 급성장

인간과 로봇의 공존환경에서 사용되는 협동로봇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로봇기업 KUKA, 덴마크의 UR 등 선진기술 보유 기업이 주도하면서, 협동로봇 시장규모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성장률 60.9%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다. 특히 협동로봇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기술무역장벽으로 작용하기에 일부 선도국가들이 독점한 상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내 협동로봇시장은 아직 형성단계지만,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큰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화테크윈, 두산 등 대기업이 협동로봇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제품개발은 이뤄지고 있지만,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산업기반이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게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진단이다. 

국제인증 협동로봇…비용·시간 부담 & 국내환경 반영못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협동로봇에 대한 안전인증은 국제인증에 의존했다. 제조사는 협동로봇임을 인정받은 ISO10128-1 인증 획득이 필요하고, 자율안전확인신고도 필수다. 또 협동로봇을 이용하는 사업장은 협동로봇시스템이 안전하게 설치됐다는 ISO-10128-2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이같은 국제인증을 획득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고, 인증 요건 자체가 국내 산업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협동로봇산업 성장의 걸림돌이란 지적도 많았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로봇이 인간과 분리된 작업장에서 작업을 했던 것과 달리, 인간과 같은 공간 내에서 작업환경을 공유함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인간과 로봇의 협동작업을 통해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협동로봇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양자간 접촉이나 충돌위험이 상존한다. 산업용로봇과 달리 협동로봇 활용을 촉진하면서도 엄격한 안전성을 검증하고 보장할 수 있는 안전인증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문전일 원장은 24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개최한 협동로봇 설치 안전인증제도(안) 설명회에서 “협동로봇 설치 작업장에 대한 안전인증 제도 도입은 국내외 관련 안전표준을 기반으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한 안전가이드”라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협동로봇 설치 안전인증제도(안)에 따르면 안전인증을 신청한 기업에 대해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인증심의를 통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협동로봇이 설치된 작업장의 사업주가 진흥원으로 협동로봇 공정안전보고서(PSR)와 함께 신청하면, 진흥원은 제출서류의 적정성 등을 서면으로 심사한다.

서류심사에 통과하면 ISO9001, KS인증 심사원 자격을 보유한 진흥원 직원과 관련전문가 등 3인 내외로 구성된 심사팀이 현장심사를 실시한다. 현장심사에서는 ISO10218-2에 기반한 협동로봇 셀 안전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자체적인 위험성 평가결과에 대한 메타적 평가를 한다. 평가결과 추가적인 위험원이 발견되면 위험저감 방안을 보완하도록 요청한다. 심사팀은 확인한 전반적 사항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적합성 결과를 점검한 후 진흥원장의 승인으로 인증서를 발급한다. 

문전일 원장은 “그 동안 협동로봇에 대한 안전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산업용로봇 안전기준에 준해 안전펜스 등을 설치하고 사용해야 하는 등 불필요한 규제로 업계의 개선요구가 많았다. 협동로봇 설치 안전인증제도(안)은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활용하는 로봇이라는 협동로봇의 본래 취지에 맞춰, 인증 요건을 엄격히 하면서도 불필요한 항목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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