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일부제품에 가격표시가 없어, 소비자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화장품 총 10개의 정보표시를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2016년 생산실적 상위 제품중 10개를 선정했으며, 가격과 성분 등 화장품법상 기재사항을 점검했다.

조사결과, 현행법에 따른 표시이행 여부만 보면 문제가 없었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세부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중기이코노미

조사대상 10개 제품중 6개는 가격표시가 없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제조사가 가격표시를 하지 않은 원인은 ‘화장품 가격표시제실시 요령’ 고시가 모호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고시는 개별제품에 가격을 표시하는게 곤란한 경우,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판매가격을 별도로 표시할 수 있으며, 개별제품에는 판매가격을 표시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제당국인 식품의약안전처가 소비자의 알권리보다 업체 편의를 지나치게 봐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가격정보는 구매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임에도 제조사 편의에 따라 예외를 인정하는건 소비자 알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식약처는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모든 화장품에 예외없이 가격을 표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분 역시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표시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각 성분의 함량도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성분표시는 소비자가 표시사항을 살펴 체질이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현행 나열식 표시제로는 화장품 선택을 위한 적절한 정보제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사용기한과 제조번호 혼용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용기간 표기는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업체가 자의적으로 제조번호와 섞어 표시한 탓에 소비자는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불가능했다. 사용기한은 소비자가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인 만큼, 제조번호와 분리표기함으로써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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