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 부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568.7만가구가 ‘집 살 여력’이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집 살 여력 있는 가구의 추계와 시사점’ 제하의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의 55.8%는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란 ‘보유중인 금융자산과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적정대출로 실거래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를 뜻한다. 2013년 기준 568.7만 가구로 총 가구의 31.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무주택가구는 143.9만 가구, 유주택가구는 424.8만 가구였다. 2012~2013년 사이에 9.0% 증가(521.8만→568.7만)해 나머지 가구가 1.7% 감소(1,266.6만→1,245.4만)한 것과 대조적이다.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는 ‘비수도권에서 자가 혹은 전세로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중고소득층 가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낮은 비수도권에 65.5% 분포하고 있으며, 자가 거주자는 60.9%, 전세 거주자는 28.2%,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혼인가구가 84.7%, 중산층은 52.0%, 고소득층은 44.8%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는 신규로 주택을 구입한다 하더라도 채무상환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 살 여력 있는 가구의 채무상환비율(원리금상환액/가처분소득)은 2013년 4.4%로 기타가구의 34.7%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이들이 집을 구입할 경우 채무상환비율이 4.4%에서 11.6%로 상승하지만, 채무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수준의 채무상환비율인 20.8%보다는 낮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무주택가구의 경우 3.5%에서 13.1%로, 유주택가구는 4.7%에서 11.3%로 상승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특히 보고서는 집 살 여력이 있는 568.7만 가구 중 55.8%는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주택매매시장으로 견인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 예로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을 유도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지원 강화 ▲임대소득 목적의 주택 구입 장려 ▲상속증여 목적의 신규·미분양주택 구입 시 세 부담 경감 등을 들었다. 저금리 공유형모기지 확대로 구입여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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