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성장은 취약계층 문제 해소하며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고용노동부가 15일 주최한 ‘사회적경제 국제포럼’에서 UN 폴 래드 사회개발연구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성장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의 의미·역할을 강조했다. 폴 래드 연구소장은 “오늘날 경제성장은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결여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윤은 더욱 커진 반면, 노동권은 후퇴하고 일자리 안정성은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소득과 자산불평등이 심화됐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은 포용성장과 상충한다. 포용성장은 취약계층 문제를 해소하며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15일 ‘사회적경제 국제포럼’을 주최해 사회적경제의 비지니스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기이코노미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보상해야 한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공공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게 폴 래드 연구소장 주장이다. 폴 래드 연구소장은 “사회적가치에 반하는 기업으로 흘러가는 보조금을 사회적경제로 돌리고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보상해야 한다”며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재정지원과 재정정책 등 공공정책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일반기업이 사회적경제를 학습하고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게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부 역시 사회 양극화 해결방안으로 사회적경제 육성책을 수립하고 시행한다. 지난해 10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에는 공공조달시 사회적책임을 강화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담았다. 사회적책임 가점을 상향하고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우선구매를 의무화했다.

길거리 아이들 교육해 취업까지 연결해주는 ‘KOTO(코토)’

이날 포럼에서는 베트남에 사회적경제 바람을 불어넣은 ‘KOTO(코토)’가 소개됐다. 코토는 소외된 베트남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식당경영 등 24개월과정 직업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999년 홈리스청소년 9명이 운영하는 샌드위치노점으로 시작해 현재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되면서, 이후 사회적기업이 수백개로 늘어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불모지에서 거둔 결실이다.

코토 창립자 지미 팜은 “코토 아이들은 거리생활을 오래해서 병따개 사용법도 몰랐다. 도구 사용법부터 파스타 소스를 만드는 일까지 24개월동안 교육을 진행하면서 외식업 국제자격증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분노조절 등 심리교육과 더불어 영어도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중기이코노미

코토는 가르침에 중점두며, 아이들이 직업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미 팜은 “고기를 잡아주거나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다. 코토에서 배운 기술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취업까지 연결해 줄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미 팜에 따르면 코토졸업자는 100% 취업에 성공한다. 코토가 운영하는 식당직원으로 남거나 고급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졸업자가 700명에 육박하고 현재 150명정도가 교육을 받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자선단체 아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가치 실현과 수익창출이라는 두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미 팜은 “자체자급률은 70%정도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모델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수익확보 차원에서 유료학교를 운영중이다. 식당뿐 아니라 식품포장과 커피숍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은 자선사업모델과 다르다. 윤리적 사업체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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