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상장주관사가 실사를 진행할 때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게 유리하다. 실사과정에서 문제를 숨겼다가 거래소 심사에서 밝혀지면 주관사의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비상장 우량기업 상장’ 설명회에서 NH투자증권 곽형서 부장은 “상장절차는 사전준비와 거래소 심사, 공모 및 마케팅 등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며 “가장 첫단계인 사전준비 과정에서 대표주관사를 선정한다. 기업실사를 통해 사전준비사항을 점검하고 문제소지가 있는 부분을 해결하는 기간을 고려해 상장심사를 청구하기 최소 2개월전에 대표주관사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청구서 제출 이후 심사승인까지 약 2개월, 공모를 통한 상장일까지 약 2개월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감추기보다 주관사와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 모색해야 

곽형서 부장에 따르면 주관사는 상장준비기업과 심사과정을 함께하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 문제를 감추기보다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곽 부장은 “주관사를 선정하면 가장 먼저 기업실사를 진행한다. 실사목적은 두가지다. 먼저, 심사통과를 위해 준비할 사항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보완할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을 알아가는 단계로 보면된다. 다른 한가지는 승인을 받아 상장한 이후 회사현황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한 측면이다. 기업과 해당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장점을 포장해서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자료=NH투자증권>

기업실사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전사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

곽 부장은 이어 “주관사가 진행하는 실사는 어느기관 실사보다 우호적이다. 주관사는 모든 수수료를 상장뒤에 받는다. 기업이 상장해야 주관사도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같이 한다”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상장에 유리하다. 문제가 있으면 주관사 도움을 받아 풀어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은폐한 문제가 거래소 심사과정에서 드러나면 주관사가 도움을 주기에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사는 통상 3번정도 진행한다. 1차에서는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을 이해하고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재무실사에 중점을 둔다. 2, 3차 실사는 상장시 쟁점이 되는 문제에 대한 대응사항을 점검한다. 실사를 마치면 상장심사 신청서와 첨부서류 작성을 끝으로 사전심사 단계가 마무리된다. 

기업실사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전사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곽 부장은 “실사는 회사전반과 내부통제시스템을 세밀하게 검토한다. 회사개요부터 영업활동과 관계회사, 지배구조, 이해관계자와의 거래까지 검토사항이 광범위하다. 기업내 담당자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사적 관심 속에 힘을 모아야 원활한 실사가 가능하다”며 “기업대표는 임직원에게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유관부서가 소통에 장애를 겪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장 준비과정에서 마케팅을 시작해야”

거래소 심사를 무사히 마치면 마케팅 단계로 돌입한다. 곽 부장은 “마케팅은 공모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먼저 산업에 대한 이해와 실사를 통한 정확한 현황 파악을 바탕으로 상장 청사진을 정립한 후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홍보활동을 펼친다. 기업홍보는 주식을 사고싶게 만드는게 목적이다. 기업과 산업의 성장가능성과 비전을 축약해 홍보계획을 수립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모든 기업을 분석할 순 없다. 기업과 산업에 관심있는 투자자를 발굴해 이들을 중심으로 다른 투자자를 모으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비상장 우량기업 상장’ 설명회에서 NH투자증권 곽형서 부장은 “상장준비 기업은 주관사와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상장에 유리하다. 문제가 있으면 주관사 도움을 받아 풀어가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상장은 ‘타이밍의 예술’

상장시점도 공모가를 좌우하는 주요요소로 작용한다. 곽 부장은 “상장을 ‘타이밍의 예술’이라 부르기도 한다. 상장시기는 거시경제와 상장시장, 업황, 기업 등 4가지를 고려한다. 거시경제와 상장시장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업황과 기업”이라며 “일반적으로 업황은 주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이 흐름은 해당업종 기업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실적은 업황보다 늦게 반응한다. 업황이 활황이면 기업실적은 확대하고, 업황이 변곡점을 지나 침체기에 들어서면 기업실적은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곽형서 부장은 이어 “많은 기업은 자사 실적이 좋은 때 상장하려 하지만, 회사실적이 좋아도 업황이 꺽이면 불리하다. 최적의 상장시점은 기업실적이 상승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부터 업황이 최고점에 이르는 시점까지다. 업황이 최고점을 지나 하락세로 돌아설 때 기업실적은 최고점에 도달할 수 있으나, 이후 실적과 주가가 동반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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