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중소기업 재무건전성은 악화됐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라 재무건전성 취약 기업의 경영애로가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업 재무건전성은 업황 호전과 경영합리화 노력 등으로 개선됐다. 

전체 기업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지난해말 76.7%로 2016년말(79.6%)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수익개선에 따른 자본 확충, 차입금의존도 하락에 따른 결과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매출증가와 비용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2016년 6.7에서 지난해 9.4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기업규모에 따라 상황은 달랐다.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같은기간 6.9에서 9.7로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3.8에서 3.5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차입금에 대해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숫자가 높을수록 여유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규모별 이자보상배율

<자료=한국은행>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32.3%로 2016년(30.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2016년 20.1%에서 지난해 20.9%로 0.8%p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중소기업의 증가폭은 2.5%p(41.6%→44.1%), 중소기업 재무건전성이 나빠졌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대외통상압력 증대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할 경우 재무건전성 취약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돼 이자지급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국은행이 국회에 ‘금융안정보고서’를 제출한건 한국은행법에 따른 조치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한국은행은 매년 2회이상 통화신용정책 수행상황과 거시 금융안정상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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