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방사선량 안전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 검출로 파문을 불러온 ㈜대진침대 매트리스 집단분쟁조정 절차가 개시된다.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구매·사용한 소비자들이 구입대금 환급 등을 요구한 사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집단분쟁 조정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까지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소비자는 약 3000명에 이른다. 

집단분쟁조정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50명이상 소비자에게 같거나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절차가 개시된다. 분쟁조정위원회 조정결정에 소비자와 사업자가 동의해 조정이 성립된 경우에는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발생한다.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가 생산한 매트리스 총 27종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물질 라돈이 검출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상 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 피폭방사선량 안전기준은 연간 1mSv(밀리시버트) 이하다. 대진침대 제품에서 방사선을 유발한 유질은 음이온을 발생하기 위해 사용한 모나자이트로 밝혀졌다.

방사선 기준치 초과 모델

위 대진침대를 구매하거나 사용한 소비자는 오는 7월 2일부터 31일까지 매트리스 모델명과 사진 등 관련서류를 구비해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조정절차에 참가할 수 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원안위는 안전기준초과 매트리스에 대해 수거명령을 내렸으나 대진침대의 자체적인 수거실적이 저조하자,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우정사업본부 물류망을 활용해 회수하고 있다. 우본정사업본부는 지난 16, 17일 집중수거에 나서 총 2만2298개 매트리스를 수거했다. 대진침대가 수거한 물량을 포함하면 수거대상중 약 80%가 완료된 상태다.

수거는 단지 소비자로부터 매트리스를 격리하는 최소한의 사후 안전조치다. 그마저도 안전성을 우려한 수거집결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해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수거된 매트리스는 충남 당진항을 거쳐 천안시 소재 대진침대 본사로 옮겨진다. 원자력안전위는 대진침대에게 모나자이트 사용부분을 밀봉해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하고, 국제기준과 해외사례 등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화물차를 막아서고 농성에 돌입하는 등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아직 매트리스 1만6000개가 대진침대 본사로 옮겨지지 못한 채 당진항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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