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코엑스에서 ‘북방물류 활성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한국무역협회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주최한 ‘북방물류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 성원용 인천대학교 교수(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는 “통일한반도가 제국의 통로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해륙복합국가로 유라시아 국제운송회상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인가는 북방물류 완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세계패권의 각축전 된 유라시아

한반도 북방의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육지면적의 40%, 인구의 71%, GDP의 60%를 점하며,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12시간대에 걸쳐있는 세계 최대 단일 대륙이다.

현재 유라시아 대륙을 대상으로 관련국들은 도로, 철도 등 자국의 교통인프라를 연결해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몽골의 ‘초원의길’ 등이다.

한반도는 대륙을 향한 출발점이자 해양을 향한 교두보로서의 지정학적 위치를 가졌다. 따라서 대륙의 길이 한반도까지 연결될 때에 비로소 유라시아 교통로가 완성된다.

성 교수는 “성공적인 남미,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그 동안 사장됐던 기회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점증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시베리아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까지 이어지는 북방물류가 현실화되면, 우리는 획기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국제간 협업이 가능해져 우리 기업의 활동영역이 확대되고, 다양한 수출교역로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한국 수출 99% 해양 운송, 북방물류가 혁신기회

현재 우리 수출상품의 99%는 해상운송에 의존한다. 육상을 통한 수출경로 확보는 우리상품의 새로운 경쟁 우위요소를 제공하는 한편, 에너지 수입루트 다양화를 통해 우리경제의 취약성을 크게 보완할 수 있다.

북방물류 완성은 남북철도 연결을 기반해 중국과 러시아 간 국제운송회랑(International Transport Corridors)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다.

국제운송회랑은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를 철도, 자동차도로, 항만 등으로 잇는 해륙복합운송루트다. 국제운송회랑의 핵심은 TCR(Trans China Railway)과 TSR(Trans Siberian Railway)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TCR은 중국과 유럽, 일대일로 연선국가를 오가는 화물열차로 3개 노선으로 구성된다. 연선국가는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부 유럽, 중앙아시아 등 6대 권역에 속한 64개 국가를 말한다. TCR은 지난해 3673회 운행했으며, 2016년 중국정부의 철송 지원 본격화를 통해 2020년 5000회 운행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TSR은 시베리아횡단열차로 불린다. 동북아시아와 러시아 및 CIS국가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단일 노선으로 총 연장 9288km에 이른다. 1916년 개통이후 2003년 전구간 복선화·전철화를 완료했고, 장기간 운영을 통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유라시아 협력 진공상태인 북한 열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및 남·북·러 간 협의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분단 70년간 대륙 간 단절되었던 경제적 혈관을 연결한다면 대한민국은 육로와 해양 모두를 통해 유라시아로 나아가며 물류 가교 국가로서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토론회를 주최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중 하나인 ‘新북방정책’과 ‘아홉개의 경제적 다리(나인브릿지, 9-Bridge)’ 연결을 위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넘어 중국, 몽골까지 유라시아 여러나라와 다각도의 북방경제 협력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지난 6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나진-하산 사업에 대한 양국 협력의사를 구체화하고, 남·북·러 3각 협력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북측 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목표와 구상을 밝히고, 향후 프로젝트 발전방안에 대한 북측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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