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는 역사적 가치와 운치가 있고 전해 오는 이야기가 많은 절이다.<사진=상상출판>

◇낙산사=낙산사는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아들어 자칫 관광지처럼 인식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역사적 가치와 운치가 있고 전해 오는 이야기가 많은 절이다.

동해안에 위치한 가장 큰 사찰로 절을 창건한 의상대사와 연관된 곳이 많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말을 듣고 창건했다는 이야기와 창건한 의상대를 추모하기 위해 1925년에 지었다는 의상대,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만났다는 홍련암이 있다.

낙산사 경내에 들어서면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낙산사의 동종, 꽃담이다. 동종은 조선시대 예종이 아버지를 위해 만든 것으로 조선의 범종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고, 꽃담은 암키와와 흙을 교대로 쌓으면서 사이사이에 화강암을 동그랗게 다듬어 끼워 넣은 멋스러운 곳이다.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면 만나게 되는 해수관음상, 의상대, 홍련암의 전망도 뛰어나다. 해수관음상은 그 시선이 10리에 달한다 하며, 의상대에 올라 내려다보는 동해의 절경은 시원스럽다. 의상대에서 왼쪽을 보면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암자 홍련암은 바닷가의 절벽 위에 지어져 발밑으로 올라오는 파도가 실감난다.

수심이 얕고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인 낙산해수욕장.<사진=상상출판>

◇낙산해수욕장=2km 남짓 되는 백사장이 타원형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수심이 얕고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푸른 동해를 시원하게 가르며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모터보트를 즐기는 것도 신나고, 편의시설·부대시설을 이용해 편한 휴가를 보내기도 좋다. 방파제 위로 간이횟집들이 들어서 있어 광어, 우럭, 전복, 가리비 등의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해수욕을 즐긴 후에는 관동팔경의 제일경인 낙산사를 비롯해 해수관음상, 의상대 등을 돌아보며 동해의 절경을 감상하는 게 순서다. 해수욕장에는 콘도, 모텔, 민박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어 잠자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콘도나 호텔은 예약이 필수며, 민박은 단지에 따라 시설 차이가 많이 나니 천천히 둘러보고 선정하는 게 좋다.

◇남대천=총 길이가 54km에 이른다. 10~11월 북태평양에서 자란 연어 떼가 돌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물은 1급수 청정수역으로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상류 어성전과 법수치리는 특히 맑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 민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편이다. 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포인트로 꼽힌다. 채비가 간단한 루어 낚시를 즐기러 오는데, 꺽지가 많이 잡힌다.

산적들이 위폐를 찍어냈다는 전설이 전하는 계곡 ‘주전골’.<사진=상상출판>

◇오색약수=한계령을 넘으면 어느새 산 속에 푹 파묻혀 있는 오색지구에 닿는다. 널찍한 바위를 뚫고 솟아오르는 오색약수는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 철, 마그네슘, 규산, 나트륨 등의 성분이 섞여 있어 위장병을 비롯해 소화불량이나 빈혈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전골=오색약수 뒤로 연결된 주전골은 설악동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그 경치가 아름답고 수려하다. 주전골은 산적들이 위폐를 찍어냈다는 전설이 전하는 계곡이다. 외설악의 남성미와 내설악의 여성미를 한꺼번에 지니고 있는 남설악의 중심지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선녀탕, 미륵암, 12폭포, 용소폭포 등이 운치를 더한다. 주전골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용소폭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길이 험하지 않고 평탄한 편이라 아이들과 함께 충분히 갈 수 있는 코스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상상출판 전국일주 가이드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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