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분 없는 바이오원료로 ‘안심’을 판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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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분 없는 바이오원료로 ‘안심’을 판매하다 친환경 세정제·탈취제·모기퇴치제…㈜지투지 진지영 대표

기사입력2018-07-31 09:1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경기도주식회사와 함께 만드는 강소기업③]옥시 사태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 등 생활화학제품 사건 그리고 라돈 침대 사건 등을 겪으며, 안심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친환경전문기업 ㈜지투지(G2G)가 계면활성제와 파라벤, 방부제, 합성착색제 등 유해한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바이오화학원료로 친환경 세정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친환경 세정제 ‘퓨리어’를 개발한 ㈜지투지 진지영 대표. ©중기이코노미

지투지의 친환경 세정제 ‘퓨리어 에코파우더’는 과일·채소 전용 세정제다. 유해성분들 자체의 분자고리를 끊는 알칼리이온 가수분해 효과가 있어 잔류농약 등 각종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퓨리어 살균소독수’는 인체 내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천연면역시스템인 미산성치아염소산(HOCI)을 생성해 유해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균을 살균한다. 퓨리어의 모든 제품은 미국 FDA와 KFDA에 등록된 식품첨가물로 피부에 닿거나 먹어도 안전하다.

유해성분 첨가하지 않은 바이오화학원료 개발

대학에서 생물공학을 전공, 제약회사 임상팀에서 근무했던 지투지의 진지영 대표가 친환경 바이오화학원료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이에게 아토피가 발병되면서 부터다. 전공을 살려 굴 껍질, 과일, 채소 등을 원료로 바이오화학원료를 개발, 2014년 퓨리어 브랜드를 론칭한다.

진 대표는 퓨리어 제품 출시 후 산후조리원과 산모교실 등에 협찬을 시작했고, 출산맘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2개월 만에 온라인 마켓에서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온라인 시장 매출 4억원, 롯데·NS·GS 홈쇼핑에서 매출액 8억원을 기록하며 세정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투지의 친환경 세정제 ‘퓨리어 에코파우더’는 과일·채소 전용 세정제다.<사진=지투지>

과거 유통산업에서 넓혀온 인맥과 경험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었다. 퓨리어 제품들은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판매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는 ‘라핑궈’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론칭했다. 또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등지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장에서는 홈쇼핑을 통해 완판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 대표는 “중소기업은 치열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제품 경쟁력만 있다면 해외시장에서는 중소기업 제품이나 대기업 제품이나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내 등장하는 카피 제품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겪는 고충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퓨리어는 2015년 중소기업 유통센터 Hit500 제품으로 선정됐다. 2016년에는 하이서울 우수상품 브랜드 어워드에서 혁신브랜드로 선정되는 한편, 경기도지사 우수여성기업인 유공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기퇴치제…경기도주식회사 디자인 개선사업

지투지는 에코파우더와 살균소독수 외에도 친환경탈취제, 천연방충제, 다용도세정제, 친환경세탁비누 등 다양한 생활화학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주식회사의 디자인 개선사업을 통해 모기퇴치제 ‘퓨리어 아웃도어가드’ 를 론칭했다. 제품용기에 주황색의 모기 일러스트를 삽입해 직관적으로 제품의 기능을 알리면서도 혐오감이 들지 않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지투지는 지난해 경기도주식회사의 디자인 개선사업을 통해 모기퇴치체 ‘퓨리어 아웃도어가드’를 론칭했다.<사진=지투지>

이 모기퇴치제 개발을 위해 진 대표는 문헌조사와 시장조사에 열정을 쏟았다. 시중에 천연원료를 사용한 모기퇴치제가 많이 나와있지만, 향이 강하고 모기퇴치 효과가 미미해 동의보감에 나와있는 식물을 수소문했다. 예전에는 나물로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원료식물을 찾기 위해 거제도까지 찾아가 원료를 공수할 수 있었다. 이 원료식물은 자극적이지 않은 향과 강력한 모기퇴치 효과가 입증돼 제품 출시 후 반응도 좋다.

퓨리어 아웃도어가드는 경기도주식회사의 디자인 개선사업 및 공동 브랜드 선정 이후 경기도주식회사 자체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 입점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으며, 러시아 바이어와 수출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진 대표의 바이오화학원료 개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개발한 항균제는 액상형태로 만들어져 주방용품 등에 코팅제로 사용할 수 있다. 진 대표는 이 제품을 독일 주방용품 회사에 제안해 항균냄비와 프라이팬을 출시하기도 했다.

진 대표는 더 나아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유통하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과 유통업의 특징과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하면 해외시장에서 잘 판매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노하우도 쌓여있다. 통신기술과 SNS의 발달로, 멀리 떨어진 남미나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 직접 가지 않고도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진 대표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유통을 자신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