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30원 선이 붕괴됐다. 1000원 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차액선물환(NDF)을 반영해 전거래일(1030.3원)보다 무려 7.8원 내린 1022.5원에 마감됐다. 최종가 기준으로는 2008년 8월8일 이후 5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연휴 동안 이어진 달러화 약세현상이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지표 결과가 당초 예상을 밑돌면서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쌓여있었던 네고 물량이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쏟아진 것도 하락세에 가속도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우리나라 성장률을 상향조정한 것도 하락 폭을 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환종 국민은행 트레이딩부 팀장은 “오전 중에 환율이 크게 내린 채 시작했지만 당국의 개입이 전혀 없었다”며 101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경팔 외환선물 팀장도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환당국이 너무 조용한 상태”라며,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이어진다면 100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20원 선 전후에서 약간의 지지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오늘 증시에서 외국인이 3000억원의 이상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1020원선에서 한번쯤은 지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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