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신모산동에 위치한 ㈜코미코.   ©중기이코노미

반도체 공정장비 부품 세정 및 코팅 전문기업 ㈜코미코가 안성시 대덕초등학교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건 12년 전이다. 대덕초등학교는 안성 제1산업단지 입주기업 코미코와 이웃한 학교다. 2007년 산학협력을 맺으며 시작된 인연은 12년 세월동안 한결같은 지원과 교류로 이어졌다.

코미코는 대덕초에 운영비를 직접 지원하는 한편, 학생들을 위해 직원들이 재능기부에 참여해 영어·컴퓨터·중국어 등 특기적성 수업을 해왔다. 2013년부터는 동화구연·축구·모여서글쓰기·영어동요와 같은 흥미와 놀이 위주로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진행한다. 매학기 직원 10명이 지원해 학생들의 선생님이자 선배로서 교류를 한다. 5,6학년 학생들을 주기적으로 회사에 초대해 기업견학을 시켜주고, 회사 각 분야별 직원들과 학생들 간 면담자리를 마련해 진로교육도 병행한다. 

“이웃 대덕초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

올해 4월 코미코는 대덕초등학교에 스마트교실 구축비용 2200만원을 전액 기증했다. 지난 겨울 대덕초 교사들과 코미코 관계자 만남에서, 대덕초 교사가 아이들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스마트교실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를 전해들은 코미코 전선규 회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된 일이다. 스마트교실은 전자칠판과 쌍방향 소통기기를 갖춘 교실로, 대덕초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스마트교실 2실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진로교육 강연을 하고 있는 코미코 전선규 회장. <사진=코미코>

코미코의 기증을 통해 대덕초등학교에는 전자칠판과 쌍방향 소통기기를 갖춘 2실의 스마트교실이 생겼다. <사진=코미코>

코미코 전선규 회장은 “코미코가 1998년 안성 제1산업단지에 입주한 이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다”며 “안성지역에 보답하고 싶었고, 특히 인접한 대덕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대덕초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12년. 코미코 지원으로 2007년 산학협력 체결당시 6개 학급에 불과했던 대덕초는 2018년 12학급으로 규모가 늘었다. 코미코의 지원에 따라 일찌감치 적성을 찾은 학생들이 명문대학으로 입학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코미코는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최초 반도체 공정장비 부품 세정 및 코팅 전문기업

코미코는 1996년 반도체 공정장비 부품 세정 및 코팅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전문화해 출발했다. 하이닉스 출신 창업자 전선규 회장은 “당시만 해도 반도체 공정장비 세정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대기업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했다”며 “이들 대기업은 생산성, 공간효율 등을 이유로 반도체 공정장비 세정 부문 외주화가 필요했고, 여기에 코미코의 전문성이 결합되면서 전문기업으로 출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미코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세정과 코팅에 관한 기초연구와 응용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코미코>

2002년 코스닥 상장…국내 1위 세계시장 2위 점유율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코미코는 2011년 글로벌 반도체 식각 장비업체인 램리서치와 대만의 난야 테크놀로지의 협력사로 등록됐다. 코미코 중국공장은 2012년 중국내 세정업체중 최초로 인텔 인증(Intel Qualification)을 획득했으며, 2013년 물적분할을 단행해 코팅 및 세정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2012년 코미코는 반도체 박막 공정용 300㎜ 질화알루미늄(AIN) 세라믹히터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장비에 사용되는 세라믹히터는 90%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부품이다.

코미코 이원규 상무는 “AIN세라믹히터 부품 국산화로 국내 반도체산업에 1조원이상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일본업체 외에 우리만 시장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제한돼 세계적으로 많은 업체가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벤처기업 인증, 노사문화 유공포상, 올해의 벤처상 등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우수벤처기업 인증 및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500만불과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올해 5월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으로 지정됐다.

반도체 공정장비 부품 세정 및 코팅 분야에서 코미코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세계시장에서도 2위다.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전망한다.

전선규 회장은 “지금까지 반도체산업 호황에 힘입어 코미코도 성장했지만 향후 2년이내 반도체산업도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미코가 새로 내놓은 코팅물질이 반도체 제조공정의 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를 적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미코는 다른 기업이 개발할 수 없는 난이도 높은 신제품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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