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코리아 김수남 대표가 발모기능성 스프레이 토너를 뿌려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작두콩, 검은콩, 다시마, 당귀, 측백나무…, 음식의 원료가 아닌 기능성 비누와 화장품의 원료다. ㈜한빛코리아의 기능성비누, 발모제, 속눈썹영양제. 통증크림 등은 김수남 대표가 전국에서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식품과 약재들로 만들어진다. 기자가 찾아간 날 김 대표는 발모기능성 스프레이 토너를 입에 털어 넣었다. 기자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박하, 자모, 지장수, 창포, 검은콩 등 어느 것 하나 먹지 못하는 재료는 넣지 않았다”며 원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빛코리아의 주생산품은 미용비누다. 한빛코리아가 개발한 비누제품은 400여종이 넘는다.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정식품, 한삼인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에 기능성 미용비누를 OEM생산해 납품하며, 국내 비누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비누생산이 한창이던 때는 연매출 60억원, 일본 수출만 20억원을 기록했었다고 한다.

수입비누가 대부분이던 시절…“외화 유출 막고자 제품 개발”

한국화장품, 김정문 알로에 등 굴지의 화장품 회사에 몸담고 있던 김 대표는 1994년 죽염 사업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경영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만 해도 국산비누가 거의 없었습니다. 화장품 코너에는 주로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에서 수입한 비누들을 팔았죠. 국민 삶이 나아지면서 비누는 필수재가 되었는데, 제대로 된 국산비누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외화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비누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한빛코리아가 개발한 비누 및 화장품 제품들.   ©중기이코노미

아토피 고통 절감하며 치료물질 개발…10년 넘게 아토피 연구

생산원료의 원가가 높아지고 비누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한빛코리아는 새로운 품목을 개발했다. 환경변화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관련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아토피 관련 제품생산은 김 대표가 겪은 아토피 질환이 계기가 됐다.

“사업을 시작하고 밤낮 없이 일을 했습니다. 3일 동안 2~3시간 잠을 자는 게 고작이었죠. 밤에는 제품연구와 개발을 하고, 낮에는 영업을 다니며 몸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 후반 발병한 아토피는 김 대표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동전만한크기의 피부 가려움으로 시작한 아토피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진물과 가려움으로 온몸이 고통을 겪었다.

극심한 고통으로 생까지 포기하려 마음 먹었다는 김 대표. 그는 직접 치료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리고 그 답이 한방원료에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김 대표의 조부는 43년간 강원도에서 훈장을 지냈다. 침술과 탕제에 능해 마을 의원의 역할까지 했던 조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전통의학을 생활처럼 익히며 살아온 그다. 어린시절 크고 작은 질병이 있을 때마다 조부께서 처방해주신 약재로 완치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원료를 전국으로 찾아다녔다.

김수남 대표는 “올해만 해도 벌써 8차례 해외전시장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사진=한빛코리아>

항아토피 기능과 항균력이 있는 약초와 식품을 먹어보고 발라보며 10년 넘게 연구한 끝에 그는 아토피를 완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제 병을 고치고자 하는 절심함이 있었고,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아토피 치료를 위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상태가 나아지면 일부러 아토피에 해로운 밀가루 같은 식품을 먹어 악화시킨 뒤 실험과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좋은 원료로 만든 기능성 제품 라인업…세계적 프랜차이즈가 꿈

그렇게 탄생한 아토피 전용브랜드 ‘아토나’는 비누, 바디케어, 스킨 스프레이, 로션, 세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토나는 ‘알러지 및 염증 치료용 조성물’ 특허를 획득하고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등에서 임상연구를 마치고 미국 FDA인증도 획득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과 6만여명의 이용사례를 바탕으로 ‘아토피 정복 길잡이’라는 책을 펴냈고, 이 책은 대한아토피협회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품개발은 계속됐다. 김 대표는 아토피 제품을 개발하면서 일부 원료는 발모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발모촉진 제품 라인인 ‘더마 모발나’는 스프레이 토너와 헤어리페어링샴푸, 헤어컨트롤 비누 등으로 구성돼 판매된다. 발모원료를 농축시켜 만든 속눈썹 영양제 ‘Doll-Lash’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되며 해외시장에서 더 인기라고 한다.

김수남 대표가 제품 원료를 직접 재배하고 있는 모습.<사진=한빛코리아>

2005년 행정자치부 신지식인 선정, 2007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 경기도 중소기업대상 수상, 2008년 세계발명가 서울대회 특별상 수상, 2010년 상공의 날 지식경제부장관표장 수상, 지능경제인 정부포상 전수식 대통령 표창 수상, 2012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수출상 수상 등의 수상이력은 김 대표가 쉬지않고 연구에 매진한 땀의 결과다.

“제 꿈은 대를 이어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세계적 프랜차이즈 상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대한민국의 한빛코리아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지금도 해외판매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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