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회복세가 약해지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정보통신기술(ICT) 및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2월의 일시적인 부진에서 다소 회복됐으나 전반적인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며, 건설투자도 토목 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가율이 낮았다.

생산 관련 지표들도 경기회복세가 다소 미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KDI는 설명했다.

3월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월(-0.4%)의 감소에서 2.1% 증가로 전환됐지만 승용차를 제외한 부문별 증가세가 여전히 미약했다. 4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8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아직까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 역시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개선속도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이 2월 –10.6%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도 –9.5%를 나타냈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부문 모두 일시적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