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78.4%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높은 대출금리(20.2%), 매출액 위주의 한도설정(14.6%), 까다로운 대출심사(13.2%)가 애로사항이라고 꼽았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각종 정책과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융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긴급한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해 주겠다’는 곳만 있으면, 하나하나 은행 상품들을 비교할 여유도 없이 비싼 이자에도 불구하고 감지덕지하다. 하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아 기업 성격에 맞는 상품을 이용하면 ‘낮은 이자로 손쉽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아 기업 성격에 맞는 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하면 ‘낮은 이자로 손쉽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노비즈·메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인정한 ‘이노비즈 인증’과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인 ‘메인비즈 인증’ 중소기업이라면 외환은행, 대구은행, 농협이 내놓은 관련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외환은행은 이노비즈 인증과 메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INN0-BIZ 대출’ 상품을 내놨다. 운전자금은 최대 1년까지, 시설자금은 최대 10년까지 이용 가능하나 신용등급과 담보 종류에 따라 대출기간이 정해진다.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CD금리 연동대출 기준금리에 가산율을 더해 정해지며, 시설자금 대출금리는 기업의 신용등급 및 담보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대구은행도 이노비즈 인증과 메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INNOVATION-BIZ LOAN’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업당 50억원 이내의 자금을 융통해준다. 이때 영업점장의 전결에 따라 3~5억원까지 추가 대출도 해준다.

▲NH농협은행에는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 주는 ‘이노비즈 기업대출’ 상품이 있다. 대출기간은 일시상환을 기준으로 신용·담보대출의 경우 3년 이내, 보증서 담보대출의 경우 5년 이내다. 금리는 MOR(Market Opportunity Rate, 금융기관이 대출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을 연동하되 대출기간과 신용도 그리고 담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대출한도 역시 신용등급, 담보, 상환능력, 자금 용도 및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대기업 협력업체 중소기업이라면

대기업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이라면 해당 대기업이 거래를 하는 은행에서 비교적 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대기업의 협력업체라면 ‘대기업협력기업상생대출’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대기업이 추천한 협력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력기업의 소요자금 범위내에서 은행이 정한 대출가능범위 이내의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상생지원금리(협력기업을 위한 대기업의 지원금리)를 빼서 정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진다.

▲국민은행과 협약을 체결한 대기업에 납품을 하거나 구매를 하는 중소기업이라면 국민은행의 ‘KB동반성장협약 중소기업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대기업이 발급한 ‘대출추천서’를 제출한 중소기업에게 대출추천서 상의 추천금액과 국민은행에서 정한 협력기업의 소요자금 중 적은 금액을 최대 1년까지 대출해 준다.

만 20세~39세 이하의 청년 창업기업은

만 20세 이상, 만 39세 이하의 대표자가 운영하는 창업 3년 이내의 중소기업 가운데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은 신한은행 등에서 취급하는 청년드림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KB청년드림대출’은 청년기업당 최대 1억원까지, 일시상환 방식으로 대출할 경우 1년, 분할상환 방식일 경우 1년 거치·3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운전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연 5%로 고정이며, 조기상환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같은 조건으로 신한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NH농협은행, 경남은행 등에서도 청년드림대출을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게 유용한 대출 상품

  ©중기이코노미

지방에 위치한 기업이라면

지방에 위치한 기업이라면 해당지역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부산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이 각 지역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대출상품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에는 ‘부산광역시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있다. 부산 내 본사와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에게 대출해 준다. 3년 거치 일시상환 방식으로, 업력과 수출 실적에 따라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대출금리는 기업별 신용도에 따른 금리에다, 부산시가 연 2~5% 보전한 것을 제하고 적용된다.

▲부산은행은 또 ‘Big step 2014 중소기업 특별대출’을 통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제조업·기업형 도소매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게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대출해 준다. 대출한도는 최저 1억원 이상이며, 영업점장 전결로 대출금리는 최대 2%까지 감면될 수 있다. 만약 부산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기업이라면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3%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 ‘광주시 중소기업육성경영 안정자금 대출’은 광주광역시 내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2년간 업체당 3억원 한도로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이때 대출금리는 신용보증서를 갖고 있는 기업은 2.5%, 기타 담보가 있는 기업은 3.0%를 제하고 적용된다.

▲경남은행에는 ‘탄탄기업대출’이 있다. 경남중소기업대상 수상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월드클래스 300으로 선정된 기업 등에게 기업당 최대 100억원 한도로 최장 10년까지 자금을 대출해 준다. 금리는 신용등급별 기준금리, 가산금리, 교육세를 합산해 산출된다. 경남은행의 거래실적 등에 따라 최대 1.3~1.6%까지 금리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은 ‘전라북도 중소기업 육성자금대출’을 내놨다. 전라북도에 소재한 중소기업에게 최대 3년(거치기간 1년 포함)까지 운전자금을, 최대 8년(거치기간 3년 포함)까지 시설자금을 대출해 준다. 전라북도가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의 창업 및 경쟁력 강화 자금용도의 대출금리는 연 4.5%다.

부동산 혹은 동산·채권이 있는 기업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는 ‘중소기업 모기지론’이 있다. 부동산을 담보로 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 준다. 운전자금은 최소 1년부터 5년까지, 시설자금은 7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액은 은행 규정에 따른 부동산 유효담보가의 100% 이내로, 금리는 담보 비율 및 업체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은행은 ‘우리 동산·채권 담보대출’을 통해 중소기업이 소유한 동산, 채권을 정식담보로 인정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 준다.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이 BBB-등급 이상인 중소기업 중 업력이 3년 이상된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모두 4년 이내에 분할상환해야 하며 금리는 기업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기타

▲우리은행에는 ‘우리LED에너지 다이어트론’이 있다. LED조명 설치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신용등급이나 담보에 따라 금리는 최저 연 3.32%가 적용되고, LED 설치비용을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0.4~0.5%까지 결제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농공단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농공단지입주자금’ 상품을 내놨다. 거치기간 5년을 포함해 최대 10년까지 20억원내에서 시설자금을 대출해 준다. 또 거치기관 2년을 포함해 최대 4년까지 5억원내에서 운전자금을 대출해 준다.

▲신한은행은 ‘신한 수출중소기업 지원대출’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 신용등급 BB- 이상이며 업력이 만 3년 이상이고, 과거 1년 또는 직전년도에 수출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은 최고 30억원까지, 최장 5년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용도는 운전자금이다. 금리는 신용등급별로 차등 적용되며, 대출 후 1년간은 연 0.5%만큼 금리가 감면된다.

▲기업은행 ‘사회적기업보증협약대출’은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 중 보증재단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영리기업 및 비영리기업에게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최대 4억원을 5년까지 대출해 준다. 영리기업의 경우 연 4.6%의 고정금리가, 비영리기업은 연 3.7%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이밖에도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만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다 낮은 금리로 손쉽게 대출을 받고 싶다면 주거래 은행 외에도 다른 은행의 대출상품 정보를 찾아보고, 기업사정에 맞는 상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