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는 취업난이라고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입니다. 신입사원이 역량을 쌓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는데, 대부분 버티지 못하고 나갑니다. 다들 큰 기업만 가려합니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더욱 힘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현주글로벌메디칼 이현주 대표는 가장 큰 경영애로로 ‘인력난’을 꼽았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꿈꾸지만, 잦은 퇴사로 고리가 끊긴다고 했다. 그가 정부에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이유다.

병원장 요구 파악해, 제품 제안하기 위해 부단히 공부해야

㈜현주글로벌메디칼 이현주 대표는 가장 큰 경영애로로 ‘인력난’을 꼽았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꿈꾸지만, 잦은 퇴사로 고리가 끊긴다는 것이다. 그가 정부에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요청하는 이유다.   ©중기이코노미

현주글로벌메디칼은 지난 8월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했다. 2001년 ‘현주엠앤씨’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사업은 매출액 20억원수준까지 성장했다. “매출액이 15억원이상이면 법인으로 넘어가는게 유리하다”는 회계사 조언을 듣고 법인전환을 결정했다.

다른 분야의 영업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기 업체도 고객과의 소통이 관건이다. 

“고객이 원하는걸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병·의원은 원장이 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장마다 선호하는 장비가 있죠. 정확성 등 성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가 하면, 가격을 중시하는 원장도 있습니다. 원장뿐만 아니라 사무장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관계를 쌓아온 사무장은 병원이 기기구입을 계획중이라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제안서를 보내거나 직접 찾아가죠. 소매업은 결국 인간관계입니다.”

기자와 인터뷰가 있던 날도 이 대표는 오후 미팅이 4개나 있다고 했다. 특히 1곳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도매를 맡아달라는 제안에 따라 제품을 보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현주글로벌메디칼은 현재 ㈜스트라텍 전제품에 대한 판권을 가지고 서울, 인천, 경기지역 총판을 맡고 있다.

인간관계가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사람만 보고 수백만원하는 제품을 선뜻 살수 있을까. 의료기기는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현주 대표는 “원장 요구를 듣고 적절한 제품을 제안하려면, 의료기기별 특징을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한다. 같은 장비라도 제조사마다 장단점이 있다. 최소 2년은 배우고 공부해야 영업이 가능하다”며, “병·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기기 영업은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거래기업 파산으로 수차례 위기, 극복…인력난이 가장 큰 애로

십수년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위기도 여러번 겪었다. 특히 거래업체 파산은 치명적이다. 이 대표는 “거래중인 업체가 파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잠적하기도 한다. 거래횟수가 늘고 신뢰가 쌓이면 외상거래를 한다. 잔액이 쌓이는 가운데 상대가 파산하면 이쪽에서는 답이 없다. 지금까지 10번정도 겪었다. 피해자 구제책이 없다보니 고스란히 경영악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인력난을 꼽았다. 그는 “직원 뽑는 일에 굉장히 애를 먹는다. 청년들이 작은 회사는 안 오려고 한다. 비전보다는 현재의 임금수준과 기업규모를 본다. 실업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다들 대기업 가려고 준비중이지 않나 싶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이다. 직원없이 혼자 있는 때도 있다. 현재는 직원이 두명인데 한명은 한달, 한명은 10개월 됐다. 평균 근속연수가 2년이 채 안된다”고 호소했다.

“의료기기 영업은 전문지식을 습득해야하기 때문에 처음에 힘든 부분이 있죠. 기기작동 원리며, 몸에 닿으면 어떤 기전으로 치료가 되는지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 2년은 배우고 공부해야 영업이 가능하죠. 그 기간동안 사무업무를 수행하면서 역량을 길러야 하는데, 중간에 퇴사하다보니 순환이 안됩니다. 중소기업 성장은 결국 사람에게 달린 것인데, 고리가 자꾸 끊깁니다. 정부가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공유하려고 노력해 왔다.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처우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비전으로 구직자와 직원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직자와 직원에게 비전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병·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기기 영업은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습니다. 원장을 직접 만나 설명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전자상거래가 발전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 유통분야가 많지만, 의료기기는 거기서 벗어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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