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셋탑박스를 TV에 연결하면 TV가 메뉴판, 광고판이 되는 하이퍼사인 <사진=하이퍼사인>

식당, 커피숍 등 소규모 매장에서 메뉴판은 필수다. 제품과 가격을 표시한 메뉴판은 한번 만들면 수정이 어렵다는 불편함이 있다. 변경되는 메뉴와 가격, 매장의 이벤트를 수시로 변경해 손님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점주에게 분명 유용한 마케팅 방법이다.

㈜하이퍼사인은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세련된 메뉴판이나 이벤트, 홍보 등 디지털광고를 제작해 매장내 TV 화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자메뉴관리 솔루션 ‘하이퍼사인’을 개발했다.

하이퍼사인은 올해 7월 설립한 신생기업이지만, 연철희 대표는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 한국지사의 전략기획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10년이상 마케팅과 사업전략 부분에서 활동한 전문가다. 연 대표는 마케팅 툴의 하나인 디지털사이니지의 시장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디지털사이니지 세계 시장 21조원 규모

연철희 대표는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 한국지사의 전략기획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10년 이상 마케팅, 사업전략 부분에서 활동한 전문가다.   ©중기이코노미

디지털사이니지는 네트워크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 광고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세계 디지털사이니지 시장규모는 약 21조원, 2020년까지 35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들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디지털사이니지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많은 메뉴판이나 간판들은 한번 제작하면 수정이 불가능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를 보다 세련되고 언제나 수정가능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려는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 하지만 제작이나 편집을 위해 PC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과 라이선스 비용, 값비싼 장비구입 등으로 영세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소형프랜차이즈도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식당에서 식사중 아이디어 떠올라 창업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식당 벽면에 종이로 붙여놓은 안내문이나, 가격이 변동하면 숫자를 그려 덧붙이는 방식의 메뉴판이 매장을 낙후돼 보이게 하죠. 한쪽 벽면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 TV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도 TV를 시청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보죠. TV는 최근 수년간 유휴기기가 된지 오래입니다.”

식당이나 커피전문점 같이 소형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도 디지털사이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연 대표는 TV에서 답을 찾았다. 기존 장비를 이용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게 하이퍼사인의 핵심이다.

사용하지 않는 매장 내 TV와 지저분한 아날로그 메뉴판 <사진=하이퍼사인>

아이디어만으로는 사업이 될 수 없었다. 연 대표는 1년간 관련시장을 조사하고, 메뉴판과 광고를 위한 디스플레이로 TV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연 대표는 경쟁업체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며 장단점을 분석했다.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찾아, 16곳의 업체 대표도 만났다. 그렇게 선정된 업체에 연 대표가 구상한 서비스의 요구사항을 세세히 정리해 전달했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하이퍼사인을 개발했다. 

셋탑박스 연결하면 TV가 메뉴판·광고판

TV 뿐 아니라 테블릿 PC를 활용하면 셋탑박스 없이도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하이퍼사인>

“바쁜 매장에서 PC로 작업을 한다는게 사실 점주입장에서는 부담이 됩니다. 하이퍼사인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누구나 손쉽게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죠.”

하이퍼사인의 독창적인 기술과 사업성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인정을 받아, 올해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화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하이퍼사인은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과 판매를 개시한다. 연철희 대표는 국내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매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국내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국가별 제휴파트너를 통해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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