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o10 말레이시아 사업부 이명호 부장

동남아는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바다에 둘러싸인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지역적 특색이 강한 편이다. 경제적·사회적·문화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국가별로 성격이 다른 개별 시장이 형성돼 있다. 각 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쇼핑몰 역시 각기 다르다.

동남아 온라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현황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특색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대표시장으로 꼽힌다.

중계무역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5만1000달러에 달하는, 세계 부국 가운데 하나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교통, 물류 및 금융결제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편이다. 최근에는 통신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해, 575만명의 인구 중 83%에 이르는 480만여명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강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유명 쇼핑몰에서 진행된 코트라 주관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한국 상품에 관심을 보인 현지인들.<사진=큐텐>

시내 곳곳에 접근성이 높고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 쇼핑몰이 많은 싱가포르는 최근까지도 온라인 쇼핑 수요가 많은 국가는 아니었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8% 정도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물류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부 투자와, 온라인에 친숙한 젊은 연령층의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분석 전문업체 비엠아이 리서치가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평균 11.7%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0년 74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기업으로 Qoo10(큐텐)을 들 수 있다. Qoo10은 싱가포르 온라인 시장의 1위 사업자로,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만든 한국계 글로벌 쇼핑 플랫폼이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Qoo10은 지난해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32.4%를 기록했는데, 아마존(11.5%)과 애플(11%), 라자다(3.8%) 등을 제치고 싱가포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Qoo10을 비롯한 알리바바, 아마존, 텐센트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은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설정하고, 간편한 결제 및 빠른 배송 등 각 업체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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