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내기업은 지난 4년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총액 중 40%이상은 투자하지 않고 기업 곳간에 쌓아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기업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13~2016년) 국내기업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412조6240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금화 자산’은 423조1120억원에서 594조778억원으로 171조6660억원 증가했다. 김 의원이 5일 공개한 자료에서 현금화 자산이란 만기 3월 이내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단기금융상품 등과 만기 1년이래 도래하는 단기금융상품 및 유가증권, 대여금 등을 포함한 자산을 말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결국 국내기업은 지난 4년간 당기순이익으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41.6%를 투자하지 않고 현금화 자산으로 사내에 보관했다는 말이다.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반기업’ 정책에 따라 기업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재계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통계수치다. 

통계수치를 박근혜 정부 이전 이명박 정부까지 확대해도, 국내기업의 현금화 자산 사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7년(2009~2016) 국내기업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774조6260억원인데, 같은 기간 현금화 자산은 256조781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번 당기순이익 총액 중 33.1%를 투자하지 않고 저축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국내기업의 현금화 자산은 2009년 337조9970억원에서 2016년 594억7780억원으로 76.0% 증가했다. 

이와관련 김두관 의원은 “고용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고용환경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기업에서도 현금화 자산을 시설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