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650억9700만원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95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6억2200만원으로 전년도 31억400만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8월 현재 매출액은 362억5200만원, 영업이익은 2억7600만원에 불과하다.

행복한백화점은 1999년 12월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서울 목동에 개점했으며, 지난해까지 총 2만100여 업체에 1조2737억원의 판매지원이 이뤄졌다.

매출감소 원인은 상품구성 다양성이나, 홍보방법, 입지적 문제 등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백화점 시설관리 문제도 고객을 얼마만큼 유인할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중기유통센터 국정감사에서 행복한백화점의 매출감소 원인으로 승강기 안전사고 등 관리소홀을 지목했다.

올해 1월 행복한백화점에서는 백화점 승강기 이용자가 승강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 의원은 이 사고와 유사한 전조가 이미 사고 몇주 전 발생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25명의 승객을 태운 승강기가 6층에 도착한 후 반쯤 열렸다 닫힌 후, 이유없이 5층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두어 차례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기관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알려야 하지만, 행복한백화점은 이를 공단 측에 통보하지 않았다. 더구나 행복한백화점은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검사에서 승강기의 문이 열린 상태로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보안할 것을 권고 받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시정권고라는 이유로 개선하지 않았다.

위 의원은 이에대해 정부 산하기관이 만성적자 등을 이유로 노후화 된 승강기를 방치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위성곤 의원실 관계자는 실제 행복한백화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언젠가 한번쯤은 사고가 날 줄 알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후화된 승강기가 매번 덜컹거리는 탓에 탑승할 때마다 불안했다는 것이다.

행복한백화점의 매출부진 원인은 여러가지다. 특히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행복한백화점에 대한 이미지 추락이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행복한백화점의 연관 검색어는 ‘엘리베이터’, ‘사고’, ‘추락사고’로 나타날 정도다.

사고가 발생한지 10개월이 지난 후, 위 의원실 보좌진이 직접 행복한백화점의 안전시설을 검토하고 소방청 등에 자문을 구한 결과 행복한백화점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했다. 비상계단으로 향하는 피난통로에는 물건을 적치하지 말라는 경고문에도 입주업체들의 물품이 쌓여 있었다. 스프링쿨러는 고정이 제대로 돼 있지 않거나 감열부에 도색이 돼 있어 감열 장애가 우려됐다. 방화셔터에도 물건이 쌓여있어 화재시 제대로 작동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같은 행복한백화점의 안전불감증은 고스란히 입점한 중소기업의 피해로 이어진다. 근무환경이 불안한 것은 물론이고, 사망사건이 발생한 승강기를 이용하며 쇼핑을 즐기려고 하는 고객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행복한백화점을 중소기업 판로 확장을 위한 통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출감소는 차치하고, 무엇보다 ‘안전’은 고객과 입주상인의 생명을 담보하는 문제인 만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행복한백화점 ‘VIP카드’ 혜택 공무원이 독차지
• 관련기사 ㅣ 사람 발길 한산한 행복한백화점 “떠나고 싶다”
• 관련기사 ㅣ 중기유통센터 소극적인 홍보로 설립취지 무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