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마드리드 출원’을 활용하는 사례가 최근 15년간 연평균 17.9% 증가했다. 비용과 관리측면에서 유리한 마드리드 제도를 국내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간 전세계의 마드리드 출원은 연평균 6.4% 늘었지만, 한국에서 외국으로 마드리드 제도를 이용한 출원은 연평균 17.9% 증가했다. 외국에서 한국을 지정한 마드리드 출원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인 연평균 1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상표권을 확보하려는 우리 기업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상표권을 확보하려는 외국기업들의 경우에도 마드리드 제도를 이용한 국제상표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에서 외국으로 마드리드 제도를 이용한 출원은 2003년 105건에서 2017년 1053건으로 증가했고, 15년간 총 7192건이 출원됐다.

이처럼 한국의 마드리드 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기업들이 비용과 관리측면에서 유리한 마드리드 제도의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출원은 지정국마다 대리인을 반드시 선임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영어 등 하나의 언어로 해외 상표출원 절차를 진행할 수 있으며, 상표권 권리관계 변동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원인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 46.1%, 개인 24.4%, 중견기업 15.7%, 대기업 12.2% 등의 순으로 나타나 규모가 큰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정한 국가별로 보면, 중국(9.2%), 미국(9.1%), 일본(8.2%), 유럽연합(5.8%) 등에 주로 출원됐다.

상품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한국이 기술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인 전기·전자·통신장비(13.2%) 출원이 가장 많았고, 의류·신발·모자(8.3%), 화장품·세제(8.2%) 등의 순이었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에서 한국을 지정국으로 한 마드리드 출원은 총 13만6878건이었다. 2003년 1467건에서 2017년 1만4362건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2017년에는 전년도 1만1259건 대비 27.6% 급증했다.

이재우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서의 상표권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그 방안으로 해외 상표출원 절차가 간편하고 비용절감이 가능한 마드리드 출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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