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일가와 에버랜드 공시지가 조작에 관여한 의혹이 불거진 국토교통부 및 한국감정원 관계자 등이 추가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참여연대는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2016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배임 및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이후, 두 회사의 합병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새로운 사실과 증거들이 나타났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2016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배임 및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이후, 두 회사의 합병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새로운 사실과 증거들이 나타났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중기이코노미

참여연대는 “삼성 총수일가가 지배력 확대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전, 제일모직이 보유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과 에버랜드 토지 가격을 부풀려 유리하게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 증거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하여금 고의로 공시를 누락하고 분식회계로 4조5000억원의 평가이익을 부당하게 장부에 계상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로 진행된 의혹 ▲2014년 8만5000원이던 에버랜드 공시지가를 최대 40만원으로 급등시키는 등 공시지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을 제시했다.

참여연대는 “검찰수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두 회사의 합병비율을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23.2%의 지분을 갖고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조작했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민생경제위원회 김종보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성에버랜드가 가지고 있는 공시지가가 갑자기 올랐다가 2016년 다시 갑자기 떨어졌다”며, “부동산정책과 조세정책에서 중요한 지표인 공시지가가 삼성 이재용 일가를 위해 조작돼 결국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내부감사 결과가 이미 보고됐고, 이를 단죄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나섰다”며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2016년 1/10 수준으로 하락한 에버랜드 일부 지역 개별공시지가

<제공=SBS,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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