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남한을 능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따라 남한의 인프라와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하면, ICT최강국인 중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뒤따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근 개최한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한 남북경제협력의 방향과 이에 따른 중소기업 비즈니스 전략 세미나’에서 숙명여대 곽인옥 교수는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남한의 자본· 기술이 결합하면 ICT최강국인 중국을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발전 배경에 대해 곽 교수는 “현재 북한은 수재들이 IT영역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며 “한국의 수재들이 의학분야로 몰리는 것과는 달리 북한은 소프트웨어로 분야로 진출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1992년부터 IT강국인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을 벤치마킹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고등중학교를 설립해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 제3산업총국을 통해 소프트웨어산업을 독자산업으로 육성했다.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없이는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역시 가능하지 않기에, 정권 차원에서 소프트웨어산업을 집중 육성했다는게 곽 교수의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인프라가 미흡하고 자본도 부족하다. 반면 남한은 북한과 달리 소프트웨어 기술은 부족하지만, 경영·마케팅·자본·전력 등에 강점이 있다. 이에 남북이 결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북한의 낮은 인건비가 더해진다면, ICT 분야에서 중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게 곽 교수의 주장이다.

곽 교수는 “IT영역에서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저렴한 인건비가 있었다. 또 중국에게 자리를 내줬던 이유도 결국 인건비였다”며 “현재 중국을 이길 수 있는 곳은 북한이다. 중국은 인건비로 최소 100만원이상은 줘야한다. 그런데 북한은 높게 잡아도 20만원 정도다. 인건비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T산업은 모든 산업의 씨앗이다. 정보화 지식사회에서 핵심은 결국 특허권이며, 남한과 북한이 ICT경협을 이뤄내면 전산업에서 엄청난 파생효과와 지식경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