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5월, ○○은행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은 A씨(50대, 남)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사기범은 A씨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야 신용도가 올라가고, 자산관리공사에서 취급하는 3%대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지만, A씨는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기존 대출금 ○천만원을 입금했다. 이 사기범은 이 돈을 찾아 잠적해 버렸다.

#2. 지난 6월에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이 등장했다. 피해자 B씨(40대, 여)에게 전화해, B씨의 명의가 쇼핑몰사기에 도용됐으며 다수의 피해자들로부터 고소된 상태라고 속였다. B씨가 의심하지 않도록, 검사를 연결시켜주겠다며 다른 사기범과 연결시켜주기도 했고, 이메일로 가짜 사건 공문과 가짜 신분증 사본도 보냈다. 이후 사이버 안전국 사이트라면서 URL주소를 보내 다운로드 받도록 했고, 이 악성 앱을 이용해 B씨가 금융감독원 1332로 전화하면, 다른 사기범에게 연결되도록 한 수법을 사용했다. 사기범은 B씨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계좌 조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피해자들의 피해금 ○천만원을 금감원 팀장 계좌로 입금하면 조사 후 바로 돌려준다며 편취했다.

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팀 김종헌 차장은 검찰이나 금감원이라며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의심하고 전화를 끊을 것을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보이스피싱 피해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피해규모만 1802억원에 이르는데, 지난해 1년간 피해액인 2431억원의 74.2%에 이른다. 하루 평균 116명이 10억원(1인 평균 860만원)의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피해 유형을 보면, 신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을 가장해 수수료 또는 대출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70.7%를 차지한다. 검찰·경찰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피해 유형은 29.3%였다.

김 차장은 “과거 보이스피싱은 단순 사칭이 주였지만, 최근에는 지능화돼 가짜 사이트를 정교하게 만들고 공문서를 위조하는 수법이 많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의심하고, 전화끊고, 확인하고’의 ‘3고’를 기억하고,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경찰이나 금융회사에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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