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로의 급격한 진입과 만성질환자의 증가, 그리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U-헬스’가 주목받고 있다. U-헬스란 정보통신기술을 의료산업에 접목함으로써 ‘언제·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를 지칭한다. 집에서 혹은 집에서 가까운 공공시설에서 매일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예방과 생체리듬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은 향상될 수 있다.

종합헬스케어 전문기업 ㈜헬스맥스가 제공하는 U-헬스케어시스템 ‘캐디(CADY)’는 혈압계·혈당계·활동량계·체성분계·신장계 등 IoT장비로 측정한 생체정보를 블루투스·WiFi·RFID와 같은 다양한 통신방식을 통해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원격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캐디’는 매일매일 건강 일기를 쓰듯 한다는 뜻의 ‘Care Diary’의 줄임말로, 개개인의 건강관리 보조원 역할을 한다.

맞춤형 원격 건강관리서비스 U-헬스시스템 ‘캐디’

㈜헬스맥스 이상호 대표.   ©중기이코노미

헬스맥스의 이상호 대표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며, “영양, 운동, 금연, 절주, 각종 만성질환 등 건강관련 정보를 이해하고 건강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 대한 중요한 책무”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건강관련 콘텐츠, 디자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으로 2003년 헬스맥스를 설립했다.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6년의 경력을 쌓은 후였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동료 연구원 10여명이 십시일반 500만원씩 투자를 해서 회사 문을 열 수 있었다.

“보건의료산업은 유난히 진입장벽이 높아, 제약회사 외에 보건의료 관련 기업이 많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보건의료와 관련한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할 회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했죠.”

헬스맥스는 창업 후 전국 200여개의 보건소, 관련 협회, 학교, 연구소 및 보건복지부 등과 출판, 교육, 전시,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건강관리 전문기업으로 노하우를 쌓았다. 2009년에는 보건의료 콘텐츠에 IT기술을 접목한 원격건강관리 U-헬스시스템 ‘캐디’를 개발해 U-헬스시대에 발을 맞췄다.

언제·어디서나 건강상태 측정하고 평생 관리한다

단 한번의 회원가입과 생체인증(지정맥) 등록으로 전국의 모든 U-헬스존을 이용할 수 있다. U-헬스존은 헬스맥스의 캐디가 구축한 공간이다. 집, 회사, 공공장소 등에서 측정된 건강정보는 모두 키오스크,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캐디는 개인의 건강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이상징후가 보이면 병의원 방문을 권유하거나, 개인상태에 맞는 건강 콘텐츠를 매일 제공하는 등 건강비서 역할을 한다.

㈜헬스맥스가 제공하는 U-헬스케어시스템 ‘캐디(CADY)’는 혈압계·혈당계·활동량계·체성분계·신장계 등 IoT장비로 측정한 생체정보를 블루투스·WiFi·RFID와 같은 다양한 통신방식을 통해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원격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사진=헬스맥스>

개인용 건강관리솔루션인 ‘캐디 홈’을 가정에 보유하면, U-헬스존에 가지 않아도 매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스마트 밴드인 ‘캐디 밴드’를 손목에 차고 생활하면, 보행수·보행거리·심박수·소비칼로리·수면시간과 질 등의 데이터가 측정된다. 또, 캐디 홈 구성품인 체성분계· 혈압계·혈당계·신장계 등으로 측정한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캐디 어플리케이션에 기록된다.

“캐디를 통해 측정된 건강정보는 일생동안 축적돼 개인의 건강지표와 신체나이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측정하는 혈압지수나 혈당지수가 정상범위 안에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일정기간 기록된 패턴이 상승지수 혹은 하강지수를 보인다면 그에 따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만성진료비 21조…“예방차원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전체 진료비 중 만성질환 진료비는 약 21조원으로, 2008년부터 연평균 8.2%씩 증가하는 추세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약 30%가 대사증후군 유소견자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 확대로 만성질환에 대한 인지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관리율이나 치료율은 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이다.

“국내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과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모두 만성질환과 관련 있습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만성질환으로, 다시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악화되는 것이죠. 사전예방 만으로도 심뇌혈관 질환의 80%는 예방이 가능한 만큼, 예방차원의 건강관리를 위한 U-헬스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상호 대표가 U-헬스존에서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또 인도네시아와 칠레, 페루 등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미국과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초면 미국 진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헬스맥스는 올해 초 사업비 170억원 규모의 대한불교조계종 전통사찰 템플헬스케어서비스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 U-헬스존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죠. 이와함께 서울시와의 매칭펀드를 통해 서울시내 주요 장소 200여곳에 U-헬스존을 구축하는 등 2020년까지 국내 1000여곳에 U-헬스존을 구축할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개발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의 건강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스마트밴드와 같은 착용형 장비를 가입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 만성질환자 혹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부적절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보험회사 서비스 범위 및 표준도 지정했다. 향후 캐디와 같은 건강관리시스템의 보급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질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의료비용 지출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헬스맥스의 비전입니다. 내년까지 헬스맥스의 상장을 목표로, 국내 U-헬스존 보급과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연매출 50억원에서 머물렀던 성과도, 내년부터는 100억원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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