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 두 명 중 한 명은 50세 전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10명 중 4명은 3년이내 퇴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정년(60세)과 비교해 많게는 10년 먼저 퇴직하는 ‘관행’에 따라 임원승진보다 직원으로 남겠다는 얘기가 허튼소리만은 아니라는 조사결과다. 

 28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기준 국내 상장사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임원 수가 많은 상위 10개 회사의 전체 임원수는 2640명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들 임원 2640명 중 올 상반기 이전에 퇴직한  388명(14.7%)을 추적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퇴직임원 388명 중 205명(52.8%)로 50세 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또 퇴직임원의 39.7%(154명)은 임원이 된 이후 3년이내 퇴직했다. 임원 재임 2년차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20.9%(81명)로 가장 많았고, 1년 만에 퇴직한 임원도 21명(5.4%)에 달했다. 임원승진 이후에도 금수저가 아닌 이상 자리보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통과하지 않으면 파리목숨이란 얘기다 나온다.

<그래픽=뉴시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임원 발탁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다 보니 50대 초반에 회사를 물러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임원의 조기 발탁과 퇴진은 부장급이하 일반 직원의 퇴직 시기도 직간접적으로 조금씩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발적 의사로 포장되는 조기 퇴직 관행이 법정정년제를 껍데기로 만들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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