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는 기존 영리기업이 해결하지 않거나 못하는 공동체, 협업, 나눔, 봉사 등 영리 외의 활동을 수행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경제기업의 가치 창출은 취약계층 고용이나,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정부의 재정지출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경제기업은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따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운영방법을 유지하고 있고, 취약계층 고용으로 인해 생산성도 낮다는 약점이 있다. 이로인해 기업의 재무성과나 기업규모가 동 업종의 영리기업에 비해 취약하다. 또, 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자금조달 시 기업정보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여있다.

그동안 금융기관 등은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영리기업에 맞는 잣대를 적용해서 금융지원 여부를 판단하다 보니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특성을 포함하는 금융평가모형을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유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에따라 신용보증기금은 사회적경제기업을 평가하는 평가모형을 개발해 사회적금융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정책과평가에 사회적경제기업 평가모형 구축 연구를 의뢰해 ‘표준 사회적가치 평가모형’과 ‘Coop-Index’를 도출했다.

표준 사회적가치 평가모형은 금융기관이 사회적경제기업에 금융지원을 할 때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측정모형이다. 사회적가치의 실현 정도, 정상적인 채무상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Coop-Index는 신보와 한국사회적경제진흥원이 공동 연구중인 협동조합 전용 평가지표로, 개별 조합원 출자한도, 이사장 임기 제한 등 협동조합이 민주적 거버넌스를 구현한 수준 등을 반영해 설계됐다.

사회적경제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평가모형은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의 부합성’과 ‘금융지원을 위한 타당성’ 분야로 구성된다. 협동조합과 타 사회적경제기업과의 운영목적 및 운영방식의 차이점을 고려해, 평가모형은 일반형 평가모형과 협동조합형 평가모형으로 나눈다.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의 부합성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볼 수 있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사회적경제기업에 부합하는 운영기반을 가지고 활동하는가 ▲사회적기업으로서 목적으로 하는 운영결과(성과)가 있는가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금융지원을 위한 타당성 분야에서는 ▲대표자의 운영능력이 적절한가 ▲기업운영의 경쟁력이 있는가 ▲금융지원시 상환할 역량이 있는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신보는 지난달 30일 사회적경제기업 평가모형 공청회를 개최하고, 공정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이 달 중 최종 평가모형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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