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기업분쟁연구소(CDRI) 조우성 대표변호사

상대방이 계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우리쪽에서는 계약상 의무불이행이 없는지 우선 챙겨봐야 한다. 나중에 법적 분쟁에 돌입했을 때, 상대방도 우리쪽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계약서 내용을 살펴보고, 과연 상대방이 계약서 몇 조를 위반하고 있는지 정리해야 한다. 막연하게 ‘상대방이 뭔가 미흡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계약서 ○조에 따르면 ○○○ 의무가 있는데, 지금 그 의무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특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상대방에게 ‘계약불이행 사실’을 문서로 통보하라. 나중에 법적 분쟁이 시작됐을 때, 상대방의 계약불이행에 대해 과연 어떤 지적을 했었는지를 중요한 판단요소로 삼기 때문이다.

“저희로서는 상대방에게 계약불이행을 시정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습니다”라고 말을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으면 재판 과정에서 인정받기 어렵다.

계약분쟁 조짐이 보일 경우, 특히 유의할 것은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측 담당자와의 대화를 녹음해 두는 것인데, 상대방이 교묘하게 대화를 이끌면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이 마치 우리측의 잘못인양 유도하는 사례가 적지않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내용증명’에 대해서 너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내용증명이라고 해서 무조건 상대방을 비난하는 강한 톤으로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예의를 지키되, 사실에 근거해서 상대방이 계약을 잘 지키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으면 된다.

내용증명이 정 부담스럽다면 차선책으로는 이메일 보내는 것을 권한다. 단, 이 경우에는 상대방 실무자 뿐만 아니라 상대방 회사 대표이사에게도 반드시 참조로 보내는 것이 좋다. 회사에 대한 통보는 그 회사의 대표이사에게 닿지 않으면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약분쟁 조짐이 보일 경우, 특히 유의할 것은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상대방도 나름대로 분쟁을 대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우리측 담당자와의 대화를 녹음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녹음한 내용은 나중에 재판정에서 녹취록 형태로 증거로 제출된다. 상대방이 교묘하게 대화를 이끌면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이 마치 우리측의 잘못인양 유도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계약분쟁 조짐이 보일 때, 관리자는 해당 계약 관련자들에게 상대방과의 대화내용이 녹음될 수 있음을 주의주고, 담당자를 지정한 후 그 사람을 통해서만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도록 지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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