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솔로 이코노미’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전, 음식료 등 관련 업체에서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기존 3~4인 가구용에서 소형으로, 식품 등도 대용량에서 소포장으로 바뀌고 있다. 한 연구소에서는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 음식료, 유통업, 보안 및 헬스케어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1인 가구 증가는 금융상품도 변모시켰다. 금융계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늘면서 노후생활을 위한 연금상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러 식구가 경제적으로 의지하던 예전과 달리 이를 홀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연금상품 등에 가입해 두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주거트렌드다. 한때 중대형 주택에 밀려 거들떠 보지도 않던 소형주택 시장이 지속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예전에 단독주택이 위치했던 그곳은 1인 가구를 위한 원룸들이 즐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1인 가구는 453만8642가구로 전체 가구의 25.3%를 차지했다. 2인 가구, 3인 가구를 제치고 네 집 가운데 한 집꼴로 ‘나홀로 가구’다. 통계청은 오는 203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4.3%로 세집 가운데 한 집이 1인 가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우리 사회의 주류가 돼 버린 지금도 이들에 대한 정책과 사회적 관심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1인 가구는 미혼, 사별, 이혼 혹은 기러기 아빠 등이 대다수다.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일반적인 가정보다 소득이나 경제적 능력에서 열세에 있을 확률이 높고, 주거나 직업이 불안정하다. 또 혼자 살 경우 여러 식구가 주변에 있는 경우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80%가 더 높다는 지적도 있다. 독거노인에 대한 고독사도 일본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재 문제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1인 가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특히 대다수가 사회적 취약계층일 확률이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부터 1인 가구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공동체 복원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경제적 지원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환경 뿐 만아니라 가족과 건강 등 비재무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독감도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1인 가구…우리 사회는 점점 작고 늙어 가고 있다. 이런 변화 저변에 도사리고 있는 빈곤, 고독, 불안을 함께 풀어가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은 악화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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