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재벌기업 가운데 삼성의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12만2000명으로 가장 많다.   ©중기이코노미

고용노동부가 2018년 3월 기준으로 발표한 ‘고용형태 공시제 현황’을,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분석해 내놓은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를 보면, 10대 재벌기업의 노동자 130만명 중 비정규직이 48만명(37.2%)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간제 등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10만명(7.9%)에 불과하고, 사내하청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38만명(29.3%)이다.

하위 재벌기업으로 갈수록 비정규직 비율과 간접고용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졌다. 비정규직 비율은 11~20대 재벌기업이 45.5%, 21~30대 재벌기업 50.2%였다. 이 중 간접고용 비정규직 비율은 11~20대 재벌기업이 32.0%, 21~30대 재벌기업이 42.6%다.

10대 재벌기업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인 가장 높은 곳은 GS(59.9%)였다. 즉 GS에 근무하는 10명중 6명이 비정규직이라는 얘기다. 이어 롯데(57.2%), 포스코(56.0%), 현대중공업(49.5%), 농협(39.8%), 한화(37.8%), 현대자동차(33.8%), 삼성(33.7%), SK(33.4%), LG(17.7%) 순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수로 보면, 삼성이 12만2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현대자동차(7만8000명), 롯데(7만7000명), SK(4만2000명), 포스코(3만8000명), LG(2만9000명), 현대중공업(2만9000명), GS(2만6000명), 한화(2만3000명), 농협(1만8000명)이다.

대기업집단 비정규직 규모 순위

<자료=대기업 비정규직 규모(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이사장, 박관성 연구원)>

한편 고용형태 공시제 기업 중 노동자 수가 1만명 이상인 거대기업은 62곳인데,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40만명이고 비정규직은 59만명(41.9%)이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42만명(30.2%)으로 직접고용 비정규직 16만명(11.7%)보다 많다.

포스코건설(84.0%), 롯데건설(83.6%), SK건설(83.4%), 대우건설(83.2%), 대림산업(83.1%), 현대건설(81.5%) 등 건설회사 6곳과 한국맥도날드(90.2%), 이랜드파크외식사업부(81.5%), 스타벅스커피코리아(81.5%), 씨제이푸드빌(81.0%) 등 외식회사 4곳의 비정규직 비율이 80%가 넘는다. 반면 서울교통공사(3.0%), 한국GM(8.8%), LG디스플레이(9.5%) 등 3개 회사는 10%가 안된다. 업종과 기업에 따라 비정규직 비율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고용형태 공시제 결과를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 3475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487만명으로 통계청 조사(245만명)보다 2배 많고, 비정규직 비율도 39.8%로 통계청 조사(13.4%)보다 3배 높다”며, “분석결과를 보면, 재벌대기업이 비정규직 특히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온상이자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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