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대한민국 4명 중 1명이 봤고, 최대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둔 영화다. 제목에서처럼 영화는 극한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줄거리에 코믹 등 각종 부차적인 스토리가 가미됐다. 

영화에서 극한직업은 통닭집 운영 즉 자영업이다. ‘극한’이란 도달할 수 있는 궁극적인 한계를 말한다. 극히 어렵거나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의미도 은근히 내포돼 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자영업이 상상이상 어려운 게 현실임을 인정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경찰들이 극한직업 전선에 뛰어 들 수 있었던 이유도 폐업을 앞둔 통닭집과 우연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폐업 직전 통닭집을 인수한 형사들은, 이후 ‘수원 양념갈비 통닭’이란 메뉴를 발굴해 대성한다는 일종의 해피엔딩 스토리다.

영화 ‘극한직업’이 새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CGV신촌아트레온에서 시민들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럼에도 자영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 몇 가지 눈여겨봐야 할 장면이 있다. 사전 시장조사를 통한 빠른 판단, 운영방안 모색, 메뉴 연구, 협업 그리고 투철한 직업정신이다.

우선 ‘사전 시장조사를 통한 빠른 판단’이다. 목숨을 걸고 장사를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 했던 순간. 영화 속 막내 경찰은 가게를 인수하자고 자신있게 외친다. 언뜻 보기에는 즉흥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를 해야만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확실한 단골이 있다는 사전조사 결과를 근거로 빠르게 인수를 판단한데 이어, 메뉴도 결정했다. 

두 번째, 인수를 결정한 이들은 나름 내부 검증과정을 거쳐 역할을 분담해 차근차근 현실의 난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이 겪은 과거 경험치를 최대화시켜 메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차별화된 메뉴가 입소문을 타자 손님이 줄지었다. 상황이 예상과 달리 돌아가자, 이들은 투철한 직업정신을 발휘해 확실한 자영업자가 된다. 애초 자신들이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조차 잊을 만큼 장사에 몰두했다.

영화에서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했던 영호가 범인을 놓쳐 분한 마음에 가게 문을 박차고 들어오자, 동료 형사들은 한마디 한다. “어디 갔다 이제 왔냐고.”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소상공인 중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만큼 기본 중의 기본인 마음가짐이다. 현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영화 ‘극한직업’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기본을 유지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조차 오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소상공인의 모습을 보면 매우 부정적이다. 통계 역시 불편하기 짝이 없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와중에도 서민들이 이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막연한 성공을 위해 급하게 시작해 유행만 좇는다면 극한직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좌초될 가능성이 더 높다. 스스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차근차근 기본부터 한발한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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