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벤처펀드는 4조6868억원이 결성됐고, 신규로 투자된 벤처투자 규모는 3조4249억원으로 1399개사가 평균 24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중 투자를 받은 1328개사로부터 회수된 금액은 2조678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1조 7965억원 대비 회수총액이 49.1% 증가한 규모이며, 투자원금 대비 수익배수도 2.1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기이코노미

◇벤처투자 최고치…제2의 벤처붐=회수총액 뿐만 아니라, 수익배수 및 회수기업수도 함께 증가하면서 회수시장이 활발히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벤처투자 증가와 함께 회수에 대한 신뢰가 쌓여 투자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 벤처투자 및 회수금액을 보면, 과거 화학·소재 및 전자·기계 등 전통적인 투자처에서 바이오·ICT 등 신산업 분야로 회수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료 분야의 지난해 투자금액은 8417억원으로 전년 3788억원 대비 122%의 증가했다. ICT서비스 분야는 7468억원의 투자가 이뤄져 전년 5159억원 대비 33.2%가 늘었다. 회수금액도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6337억원을 회수해 전년 2366억원 대비 268% 증가했으며, ICT분야에서는 4953억원을 회수해 전년 2524억원 대비 196% 늘었다.

벤처투자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피투자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총 1072개사가 4만1199명을 고용중이며, 2017년 대비 6706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다. 2017년 대비 고용증가율은 20%로, 중소기업의 고용증가율 1.6%와 비교된다.

특징은 민간시장이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펀드가 대형화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벤처펀드 중 66.5%인 3조1155억원이 민간출자로 이뤄졌다. 2017년 대비 정책금융 출자액은 2314억원이 줄고, 민간출자액은 309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간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활동으로 펀드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조합당 평균 펀드 결성액은 321억원으로 2017년 281억원보다 40억원이 늘었다. 1000억원을 초과하는 조합이 최초로 10개 이상 등장하기도 했다.

  ©중기이코노미

◇올해 벤처투자 3조8000억 전망=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벤처투자는 지난해 3조4000억원 대비 12% 증가한 3조8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벤처펀드 조성도 지난해 대비 2% 증가한 4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투자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민간선도·시장친화·자율과 책임’의 3대 원칙을 세웠다. 또 민간자금이 유입돼 벤처투자 시장이 확대되면, 모태펀드는 시장이 투자하기 어려운 지역·재도전 등 정책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정부는 향후 2~3년간 모태펀드 출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벤처투자 시장 규모를 확대해 혁신창업과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모태펀드 출자규모는 역대 최대인 1조원으로 확대해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또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간이 투자분야와 조건 등을 자유롭게 제안하는 민간제안 펀드를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7600억원의 민간제안 펀드가 조성됐는데, 올해는 9333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현재보다 창업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창업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좋은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성공 가능한 기업이라면, 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스타트업 “6단계에 걸친 벤처투자의 힘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