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즉조당’ 그리고 덕혜옹주가 다닌 것으로 알려진 유치원 ‘준명당’의 내부가 처음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전문해설사와 함께 덕수궁 주요 전각의 내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하루 두차례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특별관람은 즉조당, 준명당 외에 석어당, 함녕전, 중화전 등 5개의 주요 전각 안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덕수궁 석어당과 살구꽃 전경(사진 위)과 석어당에서 바라본 덕수궁의 봄<사진=문화재청>

◇석어당(昔御堂)=궁궐에서 보기 드문 중층 목조건물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만개한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다.

◇즉조당(卽阼堂), 준명당(浚明堂)=이번에 처음 내부를 개방한다. 즉조당은 조선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이다. 즉조당과 복도로 연결돼 있는 준명당은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곳이다.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옹주와 황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녕전(咸寧殿)=보물 제820호 함녕전(咸寧殿)은 고종의 침전으로, 고종이 1919년 승하한 장소다. 내부에는 조선시대 커튼인 무렴자(솜을 두어 누빈 커튼), 왕의 의자인 용교의,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병 등의 집기가 전시돼 있다.

이번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관람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 하루 두차례 진행되고, 1회 관람하는데 약 80분정도 걸린다.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이 무료로 참여(덕수궁 입장료 별도)할 수 있으며, 26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 예약신청)에서 선착순으로 회당 15명씩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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