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 독일은 뛰어난 기술과 함께 낮은 불량률과 정밀한 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마트공장은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역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재해를 줄이는 등 공장내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스마트공장은 ICT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기획·설계·생산·유통·판매 등 전과정을 통합하고,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지능형공장을 뜻한다. 

생산설비에서부터 센서로 정보를 수집하고 사물인터넷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분석해 제어시스템과 공장관리 전반에 이용한다. 제품출시 시간을 단축해 급변하는 시장수요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들의 생산성은 30% 증가했다. 불량률은 43% 감소했고, 원가도 15% 절감했다. 특히 산업재해가 22% 줄어들고 고용이 2.2명 늘어난데 주목해, 정부는 안전향상·업무강도 경감·고용안정 등 고용친화적인 측면에서 스마트공장을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지원책은 마련했다. 

이처럼 장점이 많지만 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소공인 대상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시행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672개 대상 조사결과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그래픽=이창호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중앙회가 2018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67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들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 1억5100만원이다. 이중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기업의 직접 투자비용은 63.4%수준, 9600만원이다.

규모별로 보면 매출액 50억원미만 기업은 7100만원, 전체 비용의 60.3%를 직접 부담했다. 50~100억원미만은 6200만원(55.9%), 100~200억원미만은 7900만원(60.6%), 200억원이상은 1억4100만원(67.9%)을 직접 부담했다. 

기업 규모가 작은 경우 비용부담이 크고, 특히 소상공인 업종 역시 비용부담 등 스마트공장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고려해 정부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7일 개최된 ‘2019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 설명회’에서 서울테크노파크 정기훈 창업도약지원팀장은 스마트공장이 대형공장을 가진 대기업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가장 많이 구축한 지역·업종은 을지로 인쇄업종”

정기훈 팀장은 “서울에는 큰 공장이 없다. 아파트형 공장이 많을 뿐이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의 규모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에 위치한 기업들이라고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가장 많이 구축한 업종은 을지로에 있는 인쇄업종”이었으며, 이밖에 다양한 업종의 소공인들 사이에서도 스마트공장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테크노파크는 ‘2019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 설명회’를 17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사업장 규모가 작거나 투자여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스마트공장 지원을 위해 서울테크노파크는 서울시의 스마트앵커 사업과 연계한 지원책을 시행한다. 스마트앵커는 소공인들이 디자이너, 유통 전문가들과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를 협업할 수 있는 원스톱 생산시설이다. 서울시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성수동 수제화 스마트앵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같이 여러 소공인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스마트공장으로 구성하고, 대상기업들에 추가지원까지 진행해 다양한 업종에 맞춤형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계획이다. 

정부는 2019년 들어 스마트공장 신규보급 또는 고도화 지원 목표량을 4000개로 잡았다. 지원은 같은 해에 최대 2번까지 받을 수 있어, 1년 안에 기초수준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다음 이를 고도화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지원사업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지원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금액은 총 사업비의 50% 이내이며, 상한선은 스마트공장의 단계에 따라 다르다. 기초단계의 경우 기존 5000만원이던 지원금이 올해부터 1억원으로 늘었다. 총 5단계 중 3단계 이상의 경우도 기존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지원범위 역시 넓어졌다. 기존에는 ICT 및 디지털장치까지가 지원범위였으나, 올해부터는 협동로봇과 장비 등 자동화설비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경우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대중소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선다. 

대중소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지원유형이 두 가지다. 먼저, 기초수준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때는 기업부담없이 정부와 대기업이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최대 2000만원 한도이며 정부가 이중 절반인 1000만원을 지원한다. 두번째로, 스마트공장 고도화시 주관기관과 중소·중견기업이 총 사업비의 70%를 부담하면 정부가 나머지 30%를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이밖에 스마트 역량강화를 위한 컨설팅, 대기업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스마트 마이스터, 현장진단을 통해 고도화 로드맵을 제공하는 스마트공장 수준확인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스마트공장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경우에도 확인이나 고도화 등의 사업참여가 가능하다. 또 지난해 지원을 받은 기업이 올해 다시 신청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단, 해외공장은 지원받을 수 없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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