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웍스가 개발한 ‘파이골프’는 소형센서를 골프채 연습봉 그립 끝에 장착하고 전용 앱을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에 연동하면 가정용 스크린골프가 된다. 또 스윙분석기 기능도 있는 제품이다. 파이네트웍스는 지난해 2월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마쿠아케’에 파이골프를 론칭해 펀딩목표액 대비 5204%의 펀딩을 달성했다. 파이네트웍스는 마쿠아케 펀딩 성공을 기반으로 일본 마케팅을 강화하고 일본 소셜 유통기업과 현지 유통을 추진하는 한편, 바이어와 총판·대리점 판로도 개척하는 등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

파이네트웍스는 지난해 2월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마쿠아케’에 파이골프를 론칭해 펀딩목표액 대비 5204%의 펀딩을 달성했다.<자료=마쿠아케 홈페이지>

마쿠아케 한국담당 전현진 이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18일 개최한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마쿠아케 입점 설명회’에서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마쿠아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라면 보다 섬세하게 준비해 디테일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마쿠아케’=마쿠아케는 2013년 일본에서 설립된 일본 최대 규모의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마쿠아케(Makuake)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막을 올리다’라는 의미의 일본어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시작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쿠아케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패션, 혁신 소비재, 교육, 아트, 사회공헌, 지역활성화, 출판, 연극, 음악,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와 대중 투자자 간의 매칭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4월 기준 3800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론칭시켰고, 1000만엔(약 1억원) 이상 펀딩을 달성한 프로젝트가 90건이 넘는다. 이중 일본기업이 아닌 해외기업 제품은 30여건에 이른다. 일본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중 최대 펀딩 금액인 1억2800만엔(약 13억원)을 기록한 접이식 자전거 ‘Glafit(그라핏)’ 또한 2017년 마쿠아케를 통해 탄생했다.

마쿠아케는 일본 내 85개 금융기관과 협의를 맺고, 지방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마쿠아케를 통해 많은 유·무형 제품들이 일본시장에 알려지고 있고,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샤프와 소니를 비롯한 일본의 대기업들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오픈 당일 목표 30% 달성해야 성공 가능성=전 이사에 따르면, 마쿠아케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한 당일 목표금액의 30% 이상을 달성한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95%이상이다. 초기에 관심이 집중된 프로젝트는 마쿠아케 상단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유저들 또한 성공률이 높아 보이는 프로젝트를 클릭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오픈 당일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전 광고가 필수다. SNS 광고와 언론노출, 전용홈페이지 등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진행사실을 알려, 펀딩 페이지로 유저를 모으는 것이 펀딩을 성공하는데 유리한 전략이다.

마쿠아케는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등과 같이 전 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다른 크라우드 펀딩에서 사용했던 상세 페이지나 동영상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일본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쉽다.

◇자세한 소개 선호하는 日 소비자에 맞춰야=일본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과 사용법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원한다. 또, 사진에 글자를 넣는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제품 이미지는 텍스트가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 그대로의 사진을 넣는 것이 좋다. 특히 어색한 번역으로 작성된 설명글은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감각적인 일본어 표현을 사용한 문구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쿠아케 유저들은 30~50대 남성 비중이 높다. 따라서 IoT제품이나 패션제품, 영화나 애니매이션 제품들을 판매하는 기업은 도전해볼 만하다. 

전 이사는 마쿠아케 성공사례 중 셀프 무드라이트의 사례도 소개했다. 무드등은 흔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지만, 이 회사는 단순 무드라이트가 아닌 사진이나 좋아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무드라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콘셉트로 펀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쿠아케 한국담당 전현진 이사는 “마쿠아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라면 보다 섬세하게 준비해 디테일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금액 달성해도, 달성하지 못해도 활용 가능=마쿠아케 펀딩은 ‘All or Nothing’ 이나 ‘All in’의 두 가지 패턴으로 진행된다. 

전자는 펀딩 기간 중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모든 금액을 후원자들에게 반환하는 방식이다. 일본시장 가능성을 테스트하길 원할 때 활용하면 좋다. 후자는 목표금액 달성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수수료를 제외한 펀딩 금액을 메이커에게 전달하고, 메이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후원자에게 발송하는 형태다. 자신의 제품을 한명의 고객이라도 소개하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다.

마쿠아케의 사이트 게재 비용은 무료다. 펀딩 후 수수료는 조달금액의 15%, 결재 수수료 5%가 소요된다. 크라우드 펀딩 종료 후에도 해당 프로젝트는 마쿠아케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게재되며, 판매도 가능하다.

전 이사는 “펀딩을 진행하는 기업에는 추가 비용없이 마쿠아케 홍보팀이 일본 내 각 미디어에 연락해 기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쿠아케는 한달에 약 2500건의 펀딩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쿠아케 메일 매거진을 통해 펀딩을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고객에게 알리고 있다. 자사 SNS와 어플리케이션도 적극 활용한다.

또 마쿠아케에서는 애널리틱스 페이지를 통해 프로젝트 유입경로와 지원자의 성별, 연령층, 직업, 기간별 지원 추이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통해 광고전략을 수립하거나 타깃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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