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은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98개 유니콘이 새로 탄생해, 올해 4월기준 342개 유니콘기업이 혁신생태계를 견인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니콘기업은 7개, 유니콘을 배출한 국가 중 TOP5에 든다. 그러나 국내 유니콘기업이 IPO로 이어지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아,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을 변화시켜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위원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3일 ‘대한민국 혁신성장 ’ 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3일 개최한 ‘대한민국 혁신성장’ 토론회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2014년부터 유니콘 스타트업 러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푸드테크(Food+tech), 애그리테크(Agriculture+Tech) 등 전방위에서 투자가 일어나고, 미국은 유니콘 스타트업의 IPO붐이 일며 엑시트(Exit)을 통한 투자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 스타트업, 기존 산업 해체하고 재구성 중

디지털경제로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기업들이 세계경제 흐름을 끌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기존 기업들의 일자리는 매년 100만개 감소하는 반면 창업기업은 매년 300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기존 기업들의 일자리가 89만개 줄었지만, 창업기업 일자리는 125만개 늘었다. 스타트업들이 혁신을 통해 기존 산업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현상이 전통산업과 신산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스타트업들과 인터넷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며 디지털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국가전략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들이 유독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tartup America(미국)’, ‘Internet+(중국)’, ‘Industry 4.0(독일)’, ‘Startup Nation(이스라엘)’은 국가 차원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성장전략을 마련해 혁신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사례다. 따라서 혁신 창업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들고, 혁신생태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국가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니콘 기업, IPO 통해 벤처생태계에 자극 줘야

유니콘기업이 스타트업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IPO를 통한 ‘엑시트’이 이뤄져야 한다. 유니콘기업의 상장은 벤처생태계에 자극을 주고 더 큰 규모의 투자붐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미국에서는 리프트, 핀터레스트, 줌 등 유니콘기업이 IPO를 했고 우버는 5월중 상장예정, 슬랙, 에어비앤비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IPO를 추진한 기업 5개 중 4개는 적자상태에서 상장을 해, 시장이 혁신의 가치를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견인했다는 평가다.

임 센터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VC투자는 147조원으로 역대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100조원짜리 소프트뱅크비전 펀드를 내놓으며, 유니콘 스타트업 출현 및 성장 환경 조성에 나섰다.

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주로 이뤄졌던 VC투자비중이 아시아국가로 확산되는 추세다. 전세계 VC투자 비중에서 2013년 14%를 차지했던 아시아국가들은 지난해 37%까지 그 비중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유니콘기업 우아한 형제는 지난해 4분기 아시아 톱 10 투자 딜 중 8위에 올랐다.

임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활황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며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국가들의 스타트업 중에서도 한국의 스타트업을 능가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며 “예전에는 테크 스타트업 영역이 아니라고 여겼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IPO 등 엑싯의 기회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만큼 모빌리티, 농업, 헬스케어, 푸드테크 등 규제와 무관심으로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지 않았던 영역도 주목해야한다. 규제를 더 적극적으로 풀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 및 육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글로벌투자 유치 위해 ‘스타트업 혁신국가’ 이미지 만들어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의 글로벌화도 필요하다”며 “투자 생태계가 해외와 연결돼야 큰 규모의 투자유치에 용이함에도 현재 국내 투자 생태계는 여전히 폐쇄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   ©중기이코노미

임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식보다 어떻게 하면 스타트업 국가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프랑스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정책인 ‘라프렌치테크’는 좋은 모델이 된다. 프랑스는 라프렌치테크를 국정슬로건으로 걸고 국가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 F를 조성해 전세계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를 모았으며, 스타트업 분야에서 유럽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의 글로벌화도 필요하다”며 “투자 생태계가 해외와 연결돼야 큰 규모의 투자유치에 용이함에도, 현재 국내 투자 생태계는 여전히 폐쇄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 스타트업에 투자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큰 엑싯을 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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