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건조기(헤어드라이어)의 연간 전기사용료가 제품별로 최대 2.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져, 좀 더 꼼꼼한 소비자의 비교가 필요하게 됐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모발건조기 별로 연간 전기사용료를 비교한 결과 가장 적은 파나소닉(모델명 EH-ND11) 제품과 가장 많은 신일산업(SHD-L60KP) 제품 간에는 최대 2.4배의 차이가 있었다.

파나소닉 제품은 짧은 모발(15㎝, 수분 20g)을 매일 1차례 말리면 연간 전기사용료가 4800원, 긴 모발(40㎝, 수분 60g)에는 1만4500원이 소요되는데, 신일산업 제품은 각각 1만1400원, 3만4100원이 소요됐다. 각각 2.38배와 2.35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평가에서 전기사용료는 1㎾h를 160원으로 계산했다.

또한 모발건조 시간이 같은 제품 간에도 소비전력이 47%까지 차이가 났다. 바비리스(D221K) 제품과 필립스(HP8260/00) 제품은 짧은 모발 4분, 긴 모발 11분의 건조시간이 소요돼 가장 짧은 편에 속했다. 이 제품들의 소비전력 측정값(정격전압 AC 200볼트 기준)은 바비리스 1390W, 필립스 2040W로 47% 차이가 났다. 당연히 연간 에너지비용에서도 47%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평가는 모발건조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최종 응답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았던 상위 8개 브랜드 21개 제품을 시험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단종 제품을 제외할 경우 소음 성능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 제품은 건조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건조기의 풍속과 온도가 최고인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 비달사순(VS5067SK), 신일산업(SHD-L60KP), 파나소닉(EH-ND11 및 EH-NE15) 등 4개 제품의 소음 측정결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한편 신일산업SHD-L60KP) 제품은 전기용품 안전인증서와 상이한 규격의 온도 퓨즈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서에는 SW-127T(250V∼, 15A, 184도)와 SW-120TA(250V∼, 10A, 167도)를 기재해 놓고, 실제로는 SW-118T(250V∼, 10A, 169도)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외에 ▲표시값 대비 측정 소비전력은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고 ▲전기적 안전성시험에서도 모든 제품에서 온도상승, 누전 및 감전 등의 문제가 없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이상 운전, 낙하 충격에 따른 기계적 안전성 시험에서도 모든 제품이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적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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