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FTA를 체결하면 유망분야로는 ICT, 할랄, 금융, 디지털, 자동차 산업 등이 꼽힌다.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는 먼저 ICT산업이다. 말레이시아 산업에서 제조업이 전체 GDP의 22.6%에 이르며, 정부는 첨단제조업 육성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국은 첨단제조업과 ICT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 전자전기분야 수출을 많이 하고 있어 FTA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FTA 협상이 올해 11월 타결을 목표로 추진된다. 정부는 지난 5월 한-말레이시아 FTA 추진 공청회를 개최한 이후, 조약체결 계획을 수립하고, 국회보고 이후 협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할랄산업 협력의 기틀이 잡혀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올해 3월 코트라는 말레이시아 할랄산업 개발공사와 할랄 인증 및 표준개발, 제품개발 및 공급망 확대 등에서 협력할 것을 합의하고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해당산업 관련 기업이라면, 말레이시아 시장진출에 앞서 활용방법을 고민해볼 만한 지점이다.

또 이슬람 금융의 선도국가이기에, 금융 및 핀테크 산업이 신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쿠알라룸푸르 개발을 통해 금융산업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국 금융기관들은 높은 자본금 부담 등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FTA를 통해 새로운 시장창출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5G통신 시대에 맞춘 디지털산업, 자동차와 항공우주산업 등도 말레이시아의 산업정책에 따라 FTA 체결 시 수혜를 입을 산업으로 꼽힌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협력이 가능한 산업으로는 태양광 발전소가 주목받고 있다.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전체의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따라, 말레이시아 현지 당국은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맡을 기업을 찾는 등 한국의 태양광 산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수처리 인프라 역시 관심사업이다. 말레이시아는 2020년까지 99%의 인구에 수도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이미 현지 조달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경쟁이 시작됐다.

복덕규 코트라 신남방 비즈니스 데스크 PM은 말레이시아 시장의 특징을 한마디로 “동남아 시장의 테스트 베드이자 중동 시장의 게이트웨이”라고 정리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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