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가 된 국내 디지털도어록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에픽시스템즈 이완섭 대표는 “해외 수출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고품질의 디지털도어 잠금장치와 지문 보안솔루션을 개발·제조하는 ㈜에픽시스템즈는 2015년 100만불 수출탑, 2018년 300만불 수출탑을 받은데 이어 올해 500만불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화상태가 된 국내 디지털도어록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에픽시스템즈 이완섭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해외 수출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안산의 북유럽 시장개척단 사업을 통해 헝가리와 불가리아 등 북유럽 국가 시장을 돌아보고 온 이 대표는 “기술장벽이 높은 독일이나 영국에 비해 북유럽 국가에서 수출 가능성을 봤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자신감을 보였다. 북유럽 시장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향후 북유럽을 시작으로 유럽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도상국은 기회의 땅, 현지화 전략으로 공략

두산오비 자재과에서 근무하다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자 안산 공구 유통상가 사업을 거쳐 유통분야에서만 30년간 활동해 온 이 대표는 삼성 SDS의 디지털도어록 총판을 운영하며 2003년 에픽시스템즈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대기업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일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시장은 포화되고 경쟁이 심해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만둘까 고민도 하다가 해외시장으로 나가보자 결심했죠.”

이달 초 안산시 시장개척단으로 참가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하고 있는 이완섭 대표.<사진=에픽시스템즈>

이 대표는 현지에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수요를 파악해, 현지화된 물건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수출 성공의 주요요인이라고 했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1년에 8번 이상 현지 전시회에 참가하고 현지인과의 접촉을 늘렸다. 또 현지에서도 소비자들이 자국에서 구입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도 만들었다. 현지에 제품을 비축해 둬, 온라인 주문 후 이틀 이내로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물류시스템도 구축했다. 그렇게 에픽시스템즈는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순간의 선택과 방향이 성공 가른다…상표등록 必

이 대표는 “기업은 순간순간의 선택과 방향이 중요하고, 목표를 정했다면 그 곳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할 때 누구보다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갔고, 꾸준하게 제품의 품질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려 현지화한 것이 에픽시스템즈의 성공 전략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캄보디아 건축박람회에 참가한 에픽시스템즈.<사진=에픽시스템즈>

그러나 에픽시스템은 현재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조선족 사람과 사업을 추진하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물건과 돈을 통째로 잃은데다, 그 사람이 중국에 에픽시스템즈 상표를 등록까지 하는 바람에 상표등록 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람을 너무 믿은 탓”이라며, “어떤 물건을 어느 나라에 팔더라도 회사의 상표를 먼저 해당국에 등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경험을 ‘산’ 계기”라고 말했다. 상표권 소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대로 중국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은 인연, 사소한 순간도 최선 다해야 성과 얻어”

에픽시스템은 현재 50:50 비중인 국내판매와 해외수출을 향후 35:65 수준으로 해외수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현지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에픽시스템즈가 최근 출시한 IoT를 접목한 도어록 시스템.<사진=에픽시스템즈>

이 대표는 해외 전시회를 나가도 한 번에 거래를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쉽게 망하는 회사들이 많다보니 해당 전시회에 그 회사가 몇 번 참가했는지, 매년 확인하고 건실한 회사라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거래를 하는 바이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쓸모없는 문의는 없다’고 항상 강조한다고 말한다. 직원 한명 한명의 성실한 응대가 회사에 대한 믿음으로 굳혀지기 때문이다.

에픽시스템즈는 최근 IoT를 접목한 도어록 시스템을 출시했다. 지문 뿐만 아니라 ID카드, 핀넘버, 블루투스로 작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세계수준의 품질과 보안으로 글로벌 대표 도어록 시스템 브랜드가 되는 것이 에픽시스템즈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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