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으로 매출부진이 계속되면서 소상공인 생존이 벼랑 끝에 섰다.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이 8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금융·관계금융을 지향하는 신협을 비롯한 협동조합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24일 국회 서민금융활성화 및 소상공인지원 포럼(공동대표 오제세·이종구 의원)이 개최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소상공인 활성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소상공인협동조합과 금융협동조합이 동반성장을 위해 (협동조합금융기관)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면, 플랫폼 기업의 이익만이 아닌 소비자와 소상공인들 입장을 모두 고려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술로 보안이 강화된 계약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법률지식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한편,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를 공적활동에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상생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소상공인 위기 대비해야

김 교수는 특히 경기둔화 국면에서 최대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양질의 유동성 공급이 절실한 만큼, 소상공인에 대한 체계적인 금융지원 방안 또한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이 조합원이며, 함께 동반성장하는 협동조합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소상공인 지원에 직접적이고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란 얘기다. 

국회 서민금융활성화 및 소상공인지원 포럼(공동대표 오제세·이종구 의원)은 24일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소상공인 활성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국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과 2013년 조사에서 소상공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판로개척이 각각 37.1%, 2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2016년 조사에서는 자금조달이 28.8%로 가장 높은 수준의 애로사항으로 부각됐다.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협동조합금융기관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4차산업혁명 과정에서 국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자본 통제력이 더욱 심화된 생산물시장 및 노동시장 붕괴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초연결·초지능·대융합은 필연적으로 승자독식을 강화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글로벌 차원의 산업 부가가치 편중현상으로 선진국·신흥국 간의 분업구조도 와해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 비즈니스 부분의 기술 열위에 있는 신흥국에서는 산업공동화 현상이 예상돼 소상공인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협, 서비스플랫폼으로서 대안 제시해야

이러한 가운데 김 교수는 “신용협동조합은 서비스플랫폼으로서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원 및 소상공업 종사자 간 정보공유 및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소상공인(협동조합)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개선과 개발을 통해 조합 및 조합원 간의 협업의 발판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소상공인(협동조합) 전용 플랫폼은 협동조합과 네트워크의 협력을 지원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원함으로써 조합원 간 협력과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자생적 생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플랫폼 내에서 생계형 창업 및 개인사업 운영의 실패에 따른 삶의 질 저하, 재기불능, 높은 위험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사회안전망 및 자금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거래가 이뤄지도록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소상공인협동조합과 금융협동조합이 동반성장을 위해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플랫폼 기업의 이익만이 아닌 소비자와 소상공인들 입장을 모두 고려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와함께 기존 오프라인 상에서 종이계약서 기반으로 인감이나 서명 등을 통해 맺었던 계약을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으로 전환해 계약 실행을 자동화해 거래 효율성과 간편성을 높일 수 있다. 또 구매·생산·판매·자금결제·고객관리·회계관리 등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여기에서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소상공인의 업무관리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협동조합금융기관이 소통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지원하면 협동조합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한편, 협업네트워크의 구축과 활성화를 실현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지는 조합원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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