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김학용 순천향대 교수>   ©중기이코노미

미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 각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비즈니스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단순히 스마트팩토리 수를 늘리는 전략이 아닌 정부-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스마트팩토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28일 개최한 ‘한국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전략’ 토론회에서 김학용 순천향대 교수는 ‘디지털 시대, 기업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더 잘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기술변화가 아닌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독일 의류기업인 아디다스는 지난 2017년 20여년 만에 독일로 제조공장을 옮겨 화제가 됐다. 아디다스는 1990년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베트남 등에 공장을 짓고 운동화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노동집약적인 생산공정을 디지털화해 독일 내에서도 소수 인원만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춘 맞춤형 신발을 공급한다. 아디다스의 변화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제조업 위기를 타계한 사례로 회자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8일 ‘한국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김 교수에 따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생산방식의 변화 ▲제품·인터넷·서비스 간의 연결 ▲매출발생 채널의 다변화 등의 특징을 갖는다.

◇생산방식의 변화=완전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한다. 아디다스의 맞춤형 운동화 개발 프로젝트인 ‘퓨처크래프트 3D’는 이를 잘 반영한 사례다. 퓨처크래프트 3D란 3D 프린터로 고객 하나하나의 요구에 맞게 신발을 제작한다는 취지로, 발등을 감싸는 직물까지도 개인의 성향과 요구에 맞게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지멘스의 PLC제품, 노빌리아의 고객맞춤형 가구, 삼성전자의 Bespoke 또한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을 지향한다.

이와같은 변화는 일자리 감소 문제와 ICT역량 차이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확대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온다. 따라서 김 교수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제조업의 본국회귀 지원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 대기업을 통해 관련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제품·인터넷·서비스 간의 연결=제품이 인터넷과 연결되고, 인터넷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를 맞아 제품의 판매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스마트 디바이스로 디지털 콘텐츠뿐 아니라 제품과 생활서비스 등의 판매와 이용이 활성화된다. 이는 서비스 사업자와 디바이스 제조사의 협력과 상생 모델을 발굴할 가능성을 열게 된다. 또 일시불로 판매하던 제품과 서비스는 정기구독, 사용량 기반, 관리형 등 새로운 형태의 판매방식을 가져온다.

◇매출발생 채널의 다변화=과거 오프라인 상에서만 존재했던 판매채널은 기술의 발달에 따라 온라인, 모바일 IoT디바이스로 확장됐다. 또 제품을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이용할 때도 수익이 발생하도록 하는 수익의 파편화도 나타났다. 비용을 지불하는 주체도 제품 이용자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도 비용을 지불하는 변화도 발생했다.

국내 기업은 디지털 전환 초기 수준, 생태계 조성해야

김학용 순천향대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더 잘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기술의 변화가 아닌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정부는 지난 19일 2030년까지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공장 보급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스마트 팩토리 개수를 늘리기보다는 스마트 팩토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와 연계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독일과 같이 제조업의 본국 회귀 혹은 해외 제조업의 국내 유치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정부지원을 받은 대기업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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