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새벽배송, 유료멤버십 등으로 배송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쿠팡이 최근 온라인 쇼핑몰 점유율 10%를 장악하며 무섭게 떠올랐다.

쿠팡은 대규모 투자와 높은 시장 점유율에도 적자행진 연속이다. 매출은 2014년 3484억원에서 지난해 초 4조422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같은기간 1215억원에서 1조970억원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쿠팡은 ‘의도된 적자이며 투자’라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제2의 아마존을 지향한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와 소비자 시선이 쿠팡으로 모아지는 가운데 각종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시계협동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이 짝퉁 명품시계 판매를 방조한다고 성토했다. 또 고객의 주문취소에 따른 책임과 부담을 입점 판매자들에게 전가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위메프와 배달의민족·LG생활건강 모두 쿠팡이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쿠팡이 배달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명 음식점에 기존 업체와 체결한 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구했다는 게 배달의민족이 신고한 이유다. 위메프는 쿠팡이 생필품 납품업체에게 위메프에 상품 공급을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고 신고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부당한 수준으로 납품가격 인하를 강요하고, 특정제품을 쿠팡에만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신고했다. 

계속되는 갑질 잡음은 쿠팡이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4년 누적적자가 3조원에 달하면서, 그 피해를 경쟁업체와 납품업체에 전가한다는 주장이다. 

값싼 제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배송해주는 쿠팡의 서비스는 분명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대가로 한다면, 소비자도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한국 유통사에 새로운 시도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쿠팡의 성장, 갑질 대기업의 행태를 답습하지 않고 경쟁사·협력사와의 공정한 거래 속에서 피운 꽃이길 바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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