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Startups의 크리스틴 사이(Christine Tsai) 대표는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NEXTRISE 스타트업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최근 유니콘 기업들이나 스타트업들은 기업이 성장했음에도 상장하지 않고 스타트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트렌드로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국가 차원에서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스타트업 투자규모 또한 사상 최대로 증가하고 있어 관련 생태계도 국가마다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이에따라 스타트업의 자금유치 전략 또한 고전적인 방식, 상장 이외 다른 방식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나 주목을 받는다. 

500 Startups의 크리스틴 사이(Christine Tsai) 대표는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24일 개최한 ‘NEXTRISE 스타트업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최근 유니콘기업들이나 스타트업들은 기업이 성장했음에도 상장하지 않고 스타트업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트렌드로 잡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스스로 엄청난 자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상장없이도 자본유치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상장으로 인한 분기별 감사, 실적압박, 주주와의 관계 등에 얽매이기 보다는 비상장으로 남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스타트업 사이에 퍼졌다는 얘기다. 

500 Startups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다. 씨드단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보육과 멘토링을 통해 집중 육성해 후속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끌어주는 액셀러레이터로 알려져 있다. 500 Startups는 4개의 글로벌 펀드와 15개의 주제별 펀드를 통해 22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다. 500 Startups는 2015년 한국에서 16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6월이후 2번째 펀드결성을 추진 중이다. 

전세계에서 유니콘기업 탄생…각국 정부 혁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니콘 기업이 326개 탄생했다. 지난해 4/4분기에만 21개 유니콘이 새롭게 추가됐다. 크리스틴 대표는 “유니콘이라는 용어가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지 몇 년 안됐지만,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희소하고 마법같은 용어가 됐다”며 “유니콘의 등장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환경이 그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혁신성장 페어인 'NextRise 2019, Seoul'이 23, 24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중기이코노미

유니콘기업이 미국 실리콘만이 아닌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탄생하는 현상은, 각 나라들이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경제개발·일자리 창출·사회문제 개선 등을 해결하려하기 때문이다. 

500 Startups의 투자철학은 ‘글로벌한 투자’, ‘자주투자’다. 500 Startups가 투자하는 12개 유니콘 기업 중 6곳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기업이다. 또 500 Startups 투자기업 중 42%는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창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크리스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농담 중에 ‘하버드·스탠포드를 중퇴한 백인남성이 스타트업의 주류’라는 이야기가 있다. 500 Startups는 나이·인종·성별·지역에 상관없이 위대한 창업자는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글로벌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모든 시장이 실리콘밸리가 될 필요는 없다

크리스틴 대표는 “많은 국가에서 ‘우리는 실리콘밸리처럼 돼야한다’, ‘실리콘밸리 방식을 가져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수십년간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왔고, 가장 많은 유니콘을 배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시장이 실리콘밸리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대표가 글로벌 투자를 위해 세계 여러 시장을 다니며 느낀 것은 시장마다 환경이 다르고, 국가마다 다양한 형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500 Startups는 글로벌 투자를 진행하며, 자본의 투자와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를 촉진하는 일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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