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케이 강태호 대표는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규모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창업기업들을 위한 액셀러레이터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미 수많은 기술들은 개발돼 있고, 문제는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죠.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마지막 소비자까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야할지 늘 고민합니다.”

대기업 출신으로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개발에 나서며, 젊은 창업가들에게는 멘토로 통하고 있는 센스케이의 강태호 대표. 중기이코노미가 만난 그는 트렌드가 급변하고 카피 제품 등장속도도 빠른 시대, 롱런 하는 제품이 아닌 일상의 편리함을 도울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기업성장의 주요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기술개발을 해오며 머릿속에 떠올랐던 아이디어들이 가득한데, 이 아이디어들에 대한 기술 선행검토를 하고 가장 짧은 시간에 최소의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급변하는 시대…“일상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IoT·헬스케어 생산 스타트업인 센스케이 강 대표는 대기업에서 수년간 휴대폰 개발과 선행기술을 개발한 경력을 갖고 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연구했다. 또한 메디컬 센서를 전공한 전문가로서 IoT, 헬스케어, 센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개발경험이 풍부하다. 강 대표는 대기업 근무 중 2017년 창업을 결심하고, 회사를 나와 같은 해 10월 센스케이를 창업했다.

“연구소 근무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당시 벤처붐이 일었던 시절이었는데 미국에서 스타트업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죠.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와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그 때 미뤄뒀던 창업의 꿈을 이제 다시 시작한 셈입니다.”

센스케이가 개발한 스마트 포인팅 디바이스 ‘Focus-K’와 스마트 리모콘 ‘sens-key’   ©중기이코노미

센스케이가 제일 먼저 개발한 제품은 스마트 포인팅 디바이스인 ‘Focus-K’와 스마트 리모콘 ‘sens-key’다. Focus-K는 터치패드와 마우스로 사용가능한 디바이스다. sens-key는 스마트홈을 겨냥한 가장 심플한 기능으로 설계된 만능 리모콘이다. 두 제품 모두 스마트홈 시장이 무르익은 미국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 

강 대표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Eureka Park 전시회에서 두 제품을 선보이고, 향후 킥스타터 등 크라우드 펀딩도 준비하고 있다. 센스케이는 두 제품의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PCT, 비용 들지만 크라우드 펀딩 등 유용한 전략자원

강 대표는 기술면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선 초보인지라 사업초기 사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기술개발한 제품의 시제품 생산을 용역기관에 맡겼는데,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대며 제품출시 시기를 계속 늦췄고 결국 함께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강 대표는 한시간, 한시간이 소중한 스타트업 영역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또 기술전문가인 만큼 강 대표는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센스케이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국내 특허와 더불어 PCT(특허협력조약, 국제출원제도)출원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PCT출원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해외전시회나 크라우드펀딩, 제품화를 할때 유용한 전략자원이 된다. 센스케이는 현재 5건의 국내 특허와 4건의 PCT를 보유하고 있으며, 3건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센스케이도 초기 스타트업인 만큼 정부 지원사업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사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찾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을 강 대표는 조언했다. 특히 정부 지원 사업의 경우 서류작업 등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에 필요한 지원사업 공고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꼭 필요한 사업에만 지원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했다.

강 대표는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규모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창업기업들을 위한 액셀러레이터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만들고 양산하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 반응을 예측하기까지 조언해줄 멘토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죠. 과거 연구기관에서의 기술연구와 대기업 제품개발, 생산라인을 두루 경험한 만큼, 정보가 부족하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 기술적 조언을 해주면서 이 기업들이 초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도록 돕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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